떠나는 조정남 부회장 "SK에서 경제발전 보람, 최고의 행운"

조정남 부회장 퇴임식
"유능한 후배 키우는 선배되라"
  • 등록 2008-03-24 오전 10:42:53

    수정 2008-03-24 오전 10:48:20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인재육성이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자신보다 유능한 부하를 양성하는 리더가 되도록 노력해주십시오. 또 조직이나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꿈입니다. 꿈이 있다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조정남 SK텔레콤(017670) 부회장(사진)이 24일 퇴임식을 갖는다.

조 부회장은 지난 67년 SK에너지의 전신인 유공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딘 뒤 98년 SK텔레콤 사장을 거쳐 2000년부터 SK텔레콤 부회장을 맡아왔다. 지난 42년간 SK그룹에 몸담으며 사원에서 부회장까지 올라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렸다.

조 부회장은 미리 배포된 퇴임사를 통해 "SK에너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할 당시 우리나라가 전쟁과 가난을 겨우 벗어나 중화학 공업이 국가의 주력산업으로 발돋움 하는 시기였다"며 "그런 시기에 SK에서 국가 경제 발전의 영광과 보람을 함께 한 것은 내 인생에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운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SK텔레콤의 CDMA 세계 최초 상용화는 그 어떤 과제들보다 어렵고 힘든 과제였으나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며 "이를 통해 한국의 SK텔레콤이 전세계 통신 업계의 리딩 컴퍼니(Leading Company)로 도약할 수 있었던 중요한 발판이 된 것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자원봉사단 활동, 일자리 창출 운동, SK 행복마을 건립 등의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행복은 나눌수록 배가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조 부회장은 42년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후배들에게 몇가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조 부회장은 "앞서 언급한 그 어떤 과업보다 가장 큰 보람은 바로 인재를 육성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에 필요한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역량을 뽐내고 자랑하기 보다는 넓은 아량으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장점을 칭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자신보다 유능한 부하를 양성하는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조직이나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이라며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며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최근 5년간의 변화는 과거 50년 동안의 변화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빠르고 놀라운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고 "변화를 선도하는 사람이 되기위해 글로벌화(Globalization), 융합화(Convergence), 고객중심화(Customization)를 반드시 갖춰달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퇴임사를 마치면서 "여러분과 함께 모든 정열을 바쳐 이루어낸 성과들을 행복하게 기억하면서 떠나겠다"며 "내 임기 중 SK텔레콤을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이는 도전과 창조정신으로 더 큰 미래를 만들어 갈 김신배 사장과 훌륭한 후배들이 있기에 믿음으로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퇴임식은 오후 4시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사옥 4층 수펙스(SUPEX)홀에서 진행된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을 비롯한 CIC 사장단 등 주요 임직원이 참석하며, 사원들은 사내 방송을 통해 조 부회장의 퇴임장면을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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