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 사고, 자살 등 추측만 분분했던 이 프랑스 작가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가 64년 만에 풀린 것일까.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공군의 메서슈미트(Messerschmitt) 전투기 조종사였던 호르스트 리페르트(Rippert·88)가 "내가 생텍쥐페리의 비행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리페르트는 전쟁기간 28대의 연합군기를 격추시켜 헤르만 괴링(Goring)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베테랑 조종사였다.
그는 "조종사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고, 생텍쥐페리가 탄 것을 알았다면 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리페르트는 "나는 급강하해 날개를 기관총으로 쏴 맞혔고, P-38은 줄이 끊긴 연처럼 바다 위로 곤두박질쳐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 탈출자는 없었다.
리페르트는 "나중에 동료들이 미군 라디오 방송을 듣고 내가 격추했던 비행기 조종사가 틀림없이 생텍쥐페리였을 거라고 알려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