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이승엽 19호포 요미우리가 되찾아줄까

  • 등록 2006-06-21 오전 9:24:10

    수정 2006-06-21 오전 9:24:10

[스포츠월드 제공] 일본 프로야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과연 이승엽(30)의 시즌 19호 홈런을 되찾아줄 수 있을까.

이승엽은 지난 11일 마린스타디움의 지바 롯데전에서 3루심의 명백한 오심으로 홈런과 타점을 도둑 맞았다. 심판은 지바 롯데측의 어필을 받아들여 ‘앞선 주자 오제키가 베이스를 밟지 않고 지나쳤다(누의 공과)’고 판정했다. 요미우리는 13일 오제키가 3루를 밟는 모습이 찍힌 TV중계 화면을 담은 DVD를 첨부, 센트럴리그 사무국에 항의서를 보냈다.

요미우리는 오심을 인정하고 그 때문이라면 재경기를 검토하는 것은 물론, 차후 오심 방지를 위해 경기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센트럴리그 사무국은 규약 중 ‘심판의 판정은 최종적인 것이다’라는 조항을 들어 번복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고, 19일 이같은 내용을 요미우리에 통보했다.

인터리그 경기였기 때문에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회장의 공동 명의로 된 이 회신은 ‘영상기술은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문제의 장면을 돌려볼 경우 심판의 판단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인간의 눈에는 한계가 있다’고 사실상 오심을 인정했다. 그러나 판정 번복과 재경기, 비디오 판독 도입은 거부했다.

그래도 요미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방침이다. 센트럴리그에 재항의서를 보내고, 리그 이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계속 논제로 삼을 계획이다. 요미우리신문과 니혼TV 회장이 실질적인 구단주인 요미우리는 지금까지 일본 프로야구의 각종 제도와 규약을 바꿔온 전례가 있다. 요미우리의 막강 영향력으로 이승엽이 잃어버린 홈런을 되찾을 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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