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인)이수영 웹젠 前대표 `이젠`으로 새출발

  • 등록 2004-01-14 오전 10:09:48

    수정 2004-01-14 오전 10:09:48

[edaily 정태선기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서비스하는 포털업체를 만들 생각입니다" 이수영 웹젠(069080) 전대표가 `이젠(EZEN 가칭)`이라는 회사를 오는 26일 설립하고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업을 시작한다. 시가총액 5500억원에 달하는 웹젠의 창업자에서 포털 마이클럽닷컴 전문 CEO로 활동하다가 한동한 경영활동을 중단했던 이수영 웹젠 전대표가 특화된 엔터테인먼트 포털을 사업 화두로 새롭게 꺼낸 든 것이다. 14일 edaily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수영 전대표는 "엔터테인먼트의 한 분야를 집중 공략해 사용자의 관심을 모으고, 추후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나가는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담동 부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웹젠과 마이클럽에서 인연을 맺은 직원 8명을 이미 뽑아 놓은 상태다. 이 전대표는 "9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말까지는 매출을 일으킨다는 목표"라며 "특화된 엔터테인먼트서비스로 사업으로 시작해 점차 사업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개발을 위해서는 장기간이 소요되고, 포털사업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용자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우선 단기간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로 기반을 다져나가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특화된 그 `무엇`은 서비스 오픈 전까지 `일급비밀`이다. 회사이름에 대해 이수영 전대표는 "이젠 세상을 바꿔보자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무엇인가 인터넷을 통해 바꿔볼 때가 됐다는 의미도 담겨 있고, 인터넷을 대표하는 `e`세상을 말할 수도 있구요. `젠`은 `선(禪)`을 영어로 지칭하는 것으로 원래부터 좋아하던 단어예요" `이젠`에는 `웹젠`을 창업해 성공기틀을 마련하고도, 일부 주주들과의 갈등으로 대표이사자를 물러나야 했던 아쉬움이 배어나는 듯 하다. `이젠`의 출발을 위해 이사장은 사업자금의 일부를 은행에서 신용대출 받았다. 웹젠의 주식 8.7%를 확보하고 있어 500억원 부호 반열에 올라 있지만 보호예수기간에 걸려 있어 아직까지는 `그림의 떡`이고, 숫자에 불과한 돈이다. 이와 관련 그는 "사업자금 마련 등을 위해 보호예수기간이 해제되는 오는 5월부터 주식을 매각할 생각"이라며 "사업 진행 여부에 따라 투자를 받을 것인지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사장은 5월부터 매월 지분의 5%를 매각할 수 있다. 또 "벌써부터 사업확장이나 기업공개를 위한 인수·합병을 제안해 오는 업체들이 있지만 아직은 검토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웹젠의 나스닥 상장과 관련 이수영 전대표는 못내 아쉬움을 표현했다. "구체적인 계획없이 자금(나스닥상장)만 많이 확보하기 보다는 차리리 현금배당을 했더라면 주가가 현재 20만원대는 가지 않았을까요. 유수의 게임업체들이 해외업체 직접 인수나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기술이나 인력기반을 좀더 확고해 해야겠죠" `뮤`이후 뚜렷한 사업비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웹젠에 대한 최대주주의 질타이기도 하다. `이젠`을 통해 운이 좋아 성공했다는 일부 시선을 불식시키고 진정한 CEO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수영 전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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