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산불로 최소 2명 사망…4곳서 동시다발 화재

1000개 이상 건물 파괴…비상사태 선포·3.7만명 대피
CNN "강풍 때문에 빠르게 번져…화재 진압률 0%"
바이든 "진화 필요한 모든 지원 제공" 약속
  • 등록 2025-01-09 오전 7:31:50

    수정 2025-01-09 오전 7:31:5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000개의 건물이 파괴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화재로 주택이 불타고 있는 모습. (사진=AFP)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경 LA 서부 해안가 부촌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샌타애나’로 불리는 국지성 돌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샌타애나는 내륙 사막에서 해안으로 부는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이다.

이후 이튼과 허스트에서, 이날 오전엔 우들리에서 추가로 화재가 발생했다. 네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화재가 발생하며 최소 2명이 사망했고, 일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산불은 최소 1000개의 건물을 파괴했다. 이튼에서 발생한 화재는 1만에이커(약 40.5㎢) 이상의 지역을 불태웠으며, 1만 3000개의 건물을 위협하고 있다.

CNN은 강풍 때문에 화재가 빠르게 퍼졌으며 화재 진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풍은 눈에 띄게 약해졌지만 여전히 돌풍이 불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화재 진압률은 0%로, 팰리세이즈 지역에서는 밤새 모든 소화전이 고갈됐다. 앤서니 마론 LA카운티 소방서장은 “1∼2건의 대형 산불에는 대비가 돼 있었지만 4건에는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며 진화 인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LA카운티 전역에서 3만 7000명이 넘는 주민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뉴섬 주지사와 통화를 가졌으며, 이후 성명을 내고 “진화에 필요한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제공했으며, 대응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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