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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기악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가 더클래식에 출연했다.
인생의 마지막 콩쿠르 도전은 쉽지 않았다. 김계희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준비 기간부터 끝날 때까지 인생에서 가장 스펙타클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음악을 생의 업으로 삼으면서 되새긴 ‘음악을 향한 존경심’이 그를 버티게 한 원동력이 됐다.
그의 진심은 무대에서 이어 빛나고 있다. 러시아, 대전 등에서의 공연 일정으로 연말까지 종횡무진 움직여야 한다.
김계희는 “음악의 본질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다. 시대의 가치가 달라져도 사람을 움직이는 일만큼 위대한 일은 없다고 믿는다”며 “음악을 사랑하고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잃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연주를 통해 관객과 늘 소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김계희는 오는 6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시작하는 ‘2024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 오프닝 공연을 맡는다.
△작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참가했던 준비기간부터 끝날 때까지 몇 개월이 인생에서 가장 스펙타클한 시간이었다. 큰 콩쿠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이 있었고, 콩쿠르에 참가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나이였기 때문에 압박이 심했던 상태였다.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나갔기 때문에 절박했다.
-음악을 지속하게 하고 사랑하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나?
△타고나는 기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타고난 것만으로 모든 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유지하기 위해 운동선수처럼 매일같이 훈련해야 하고 이 과정은 몇십 년 동안 이어진다. 단순히 사랑한다는 마음만으로는 힘든 부분이 많아 사명감과 책임감, 음악에 대한 존경심으로 지속했다.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의 개막 공연에 초청돼 장한나 음악감독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됐다. 제안에 놀랐고 기뻤다.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와 홍콩에서도 연이어 연주 계획이 있다고?
△러시아의 로스트로포비치페스티벌에 초청돼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두 곳에서 연주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과 함께 브람스 더블 콘체르토를 연주할 예정이다. 12월에는 성남아트센터에서 마카오 오케스트라와 연주한다.
-이번 연주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바는?
△연주하는 음악은 가사가 없는 절대음악이다. 그래서 더욱 음악 자체가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통해 관객들이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면 보람을 느낀다.
-세월의 한 지점에서 자신을 돌아본다고 가정하자. 그 시점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음악의 본질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다. 시대가 어떻게 변하든 사람을 움직이는 일만큼 위대한 일은 없다고 믿는다. 시대에 따라 변모할 수는 있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잃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연주를 통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