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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2020년 9월 22일 오후 15시 30분 북한군에 체포됐다는 첩보를 취득하고 안보부처라 자칭하는 부처에서 무엇을 했는가”라며 “‘조난방송을 했는가, 북한에 송환요청을 했는가’에서부터 시작됐어야 했다”고 따져 물었다.
이씨에 따르면 2020년 9월22일 이대준씨가 사망, 시신이 훼손된 뒤 한 시간여가 지난 오후 10시50분 인천해경은 이씨에게 전화로 ‘이대준씨가 평소 북한을 동경했는지’, ‘월북이 의심되는 행동을 했는지’ 등을 물었다고 한다.
이씨는 “국가안보와 군사기밀을 말했지만, 현실은 해상경계작전실패가 아니었느냐”며 “SI 첩보를 듣고 분석하고 보고하고 받았으면서 어떤 지시를 했고 조치가 먼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씨 “구명동의를 사전준비했으니 자진월북이라 발표했으며, 최근 감사원 조사에서 밝혀진 한자가 표기된 구명동의가 있었다는 사실과 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는 내용을 은폐했다”며 “월북으로 몰아가려는 구명동의에 관한 것부터 거짓으로 조작해 은폐했음에도 왜 북한 해역에 유입되었는지를 증명하라는 말장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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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진실을 감추려 하면 진실이 사라자는 것이 아니다. 왜곡된 역사에 당신들은 그동안 뭐라 떠들었느냐”며 “그 결과가 도를 넘었고 무례한 것이다. 국민 앞에 떳떳하게 말씀하셔라. 변명해도 제대로 좀 하시라”고 일갈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1일 입장문을 내고 “서해 사건은 당시 대통령이 국방부, 해경, 국정원 등의 보고를 직접 듣고 그 보고를 최종 승인한 것”이라며 “당시 안보 부처들은 사실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획득 가능한 모든 정보와 정황을 분석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실을 추정했고, 대통령은 이른바 특수정보까지 직접 살펴본 후 그 판단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판단 근거가 된 정보와 정황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데, (정권이 바뀌자) 결론만 정반대가 됐다”며 “(결론이 바뀌려면) 피해자가 북한해역으로 가게 된 다른 가능성이 설득력 있게 제시돼야 한다. 다른 가능성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그저 당시 발표가 조작됐다는 비난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안보 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오랜 세월 국가 안보에 헌신해온 공직자들의 자부심을 짓밟으며, 안보 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