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SW 사업 강화”…포드, 직원 3000명 정리해고

북미·인도 등 정규직 2000명 포함
경영진 “현 비용구조 경쟁력 없어”
노조 반발 우려…“EV, 제조업 일자리 줄여”
  • 등록 2022-08-23 오전 9:52:26

    수정 2022-08-23 오전 9:52:2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전기차(EV)와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하면서 북미와 인도에서 30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포드 로고(사진=AFP)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 빌 포드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고용을 줄이는 것과 함께 사업 전반에 걸쳐 기능을 재구성하고 단순화한다”면서 “이번주 내 각 사업 분야의 책임자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이 전달될 것”이라고 인원 감축을 시사했다. 두 사람은 포드의 비용 구조가 경쟁 업체와 비교해 경쟁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상 감축 인원 3000명 중 2000명은 정규직 직원, 나머지 1000명은 계약직 직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리해고 대상자에 대한 통보는 이번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포드는 인원 감축으로 절감한 비용을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3월 팔리 CEO는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 제조에서 전기차 부문을 분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부문은 ‘포드모델e’로, 내연기관 부문은 ‘포드 블루’로 명명됐다. 당시 팔리 CEO는 ‘포드 블루’를 회사 전체를 위한 ‘이익과 현금 창출의 엔진’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향후 5년간 투자를 기존 300억달러(약 39조4000억원)에서 500억달러(약 65조7000억원)로 증액하고, 이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내연기관 부문에서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당시 인원 감축이 수반될지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단계적으로 8000명 이상의 감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정리해고 방침에 대해 ”제네랄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이른바 ‘디트로이트 3대 기업’은 내년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과 계약 협상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력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UAW 지도자들은 전기차가 제조업 일자리를 줄이고, 배터리 및 EV 하드웨어 공장으로 일자리가 분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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