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막말' 왕멍 "황대헌이 우다징 방해했다"

중국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왕멍 또 막말
"성적 영향 주는게 아니라 부상 문제 될 수도"
  • 등록 2022-02-14 오전 9:43:18

    수정 2022-02-14 오전 9:54:39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왕멍(38)이 연일 한국 선수들에 대한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경기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 선수가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2조 경기에서 질주하다 삐끗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경승에서 황대현은 스티븐 뒤부아(캐나다)를 추월하려다 부딪히면서 뒤로 밀려났다. 황대헌은 이번 경기에서 스티븐 뒤보아(캐나다), 류사오앙(헝가리), 우다징(중국), 아브잘 아즈갈리에프(카자흐스탄)와 레이스를 펼쳤다.

14일 중국관찰자망에 따르면 왕멍은 이 경기를 중계하면서 “이건 스케이트 날을 드는 동작이 너무 위험하다”며 “위다징이 마지막에 피하지 않으면 어쩔뻔 했냐”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에 못 피했으면 얼굴에 (날을) 맞았을 수도 있다”며 “위다징이 마지막에 방해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멍은 또한 2010년 중국 상하이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한자량(중국) 선수가 김병준 선수와 부딪혀 피가 났던 사건을 언급하며 “쇼트트랙 경기에서 앞 선수가 스케이트 날을 너무 높게 들면 (뒷 선수) 성적에 영향을 주는게 아니라 부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당시 한자량 선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상대가 고의적이었다고 할 수 없다”면서 “쇼트트랙은 원래 부상위험이 큰 종목이며 부상은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다”고 설명한 바 있다.

왕멍의 이같은 설명은 이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 11위에 오르는 등 중국 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2관왕에 도전하는 한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에이스 황대헌은 이날 남자 500m 준결승 2조에서 페널티를 받아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황대헌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4번 레인의 불리한 위치에서 출발한 황대헌은 5명의 선수 가운데 초반 4번째로 레이스를 펼쳤다. 줄곧 뒤에서 달리던 마지막 바퀴 마지막 코너에서 안쪽으로 추월을 시도하다가 뒤보아와 부딪혔고 뒤로 밀려났다.

결국 황대헌은 5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최종 판정 결과 페널티를 받아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류사오앙이 1위로, 아즈갈리에프가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2위로 달리다 황대헌과 충돌해 밀렸던 뒤보아도 어드밴스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황대헌은 이번 경기 후 “우선 캐나다 선수한테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며 “(추월 시도는) 어떻게 됐든 실패를 한 거였다. 그렇지만 시도도 안해보고 이 실패를 되든 안되든 머뭇거리고 주저하다 끝나는 것 보다 하더라도 실패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정말 후회없이 미련없이 레이스를 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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