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李 오버액션"vs이재명 측 "막무가내 발언에 짜증"

  • 등록 2021-11-16 오전 9:45:00

    수정 2021-11-16 오전 9:45:0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비이성의 유희를 즐기려는 만행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진 전 교수는 앞서 이 후보가 아내 김혜경씨가 낙상 사고를 당하자 일정을 취소하고 옆을 지킨것에 대해 “오버액션을 하면 역효과가 난다”고 공격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허튼짓 해봐야 역효과만 난다고 내가 그렇게 조언을 했건만”이라고 운을 떼며 김씨의 낙상사고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그는 “뭔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피곤한 모습으로 일정 소화하다가 기자들이 ‘오늘 피곤해 보이십니다’라고 물으면, 그때 ‘어젯밤 아내가 실신하는 바람에 밤새 곁을 지켜줘야 했다’고 대답했으면 좋은 반응을 얻었겠다. 부인도 이 일이 잊힐 때쯤 인터뷰나 그 밖의 기회를 통해 ‘그때 남편이 지켜줘서 고마웠다’고 했으면 좋았겠다”고 비난을 가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 후보의 행동을 ‘인위적’이라고 표현하면서 “인위적으로 연출된 전화통화를 통해 자기 입으로 ‘뭉클’ 운운하니 듣는 사람들은 황당한 거다. 민망하기도 하고. 오버액션을 하면 역효과가 나는 거다. 대한민국의 평균적 남편은 그런 상황에서 팔자 좋게 과거 회상하며 우리 아내 고생했다고 눈물 흘리지 않는다. 혹시 큰일은 아닐까 걱정하느라 정신없지”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대한민국 평균 직장인들은 아내가 몇 바늘 꿰매는 사고를 당했다고 하루 쉬지 않는다. 그럼 바로 잘린다. ‘사원이기 이전에 남편’이라고 폼 잡을 일도 없고. 그런데 오버액션을 하니 ‘혹시 뭔가 하루종일 빌어야 할 일을 한 게 아닌가’ 불필요한 억측만 낳게 되는 것”이라고 일침 했다.

이에 전용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가 아내를 간병했다는 이유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며 “급한 사정이 생기면 연차를 쓰고 양해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평균적인’ 직장 문화이자 정상적인 사회의 모습”이라고 진 전 교수의 말에 반박했다.

또 그는 “가족이 사고를 당해 하루 쉬었다고 직장을 잘린다는 주장은 어느 나라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하며 “국민 건강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가짜 주장’으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전 대변인은 “입을 열면 열수록 부끄러운 사람이 되기로 한 모양”이라고 비난하며 “스스로는 ‘촌철살인’이라며 흡족해할 지 모르겠으나, 국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막무가내’식 발언에 피로하다 못해 짜증을 느낀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부인 김혜경씨.(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9일 다수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이 후보는 같은 날 새벽 갑작스러운 낙상사고로 입원한 부인 김혜경씨를 간병하기 위해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 후보의 배우자 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김씨가 9일 오전 1시께 자택에서 구토와 현기증 증세와 함께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다가 신체를 바닥에 부딪혀 열상을 입었다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하지만 김씨의 사고를 둘러싸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루머가 온라인상에 퍼지기 시작했고, 이 후보는 지난 13일 경남 거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예비부부와 함께하는 ‘명심캠프’ 토크쇼를 진행하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휴대 전화에 김씨를 ‘이쁜 마눌님’으로 저장해놓은 이 후보는 “제가 때려서 그렇다는 소문이 있다던데 어처구니가 없어가지고”라고 반박했고, 이 후보의 전화를 받은 김씨는 “제가 잠시 기절했었는데 눈을 딱 뜨는 순간에 저희 남편이 ‘이 사람아’ 하면서 울고 있더라”라고 말하며 굳건한 부부 관계임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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