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유엔 해비타트, 개발도상국 주거환경개선사업 ‘박차’

파키스탄서 CDM 연계 주거환경개선 시범사업 실시
  • 등록 2021-06-04 오전 9:56:33

    수정 2021-06-04 오전 9:56:33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과 연계한 개발도상국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유엔 해비타트와 ‘파리 기후협약에 따른 저탄소 개발을 위한 환경조성 방안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청정개발체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는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있는 선진국이 저개발국에서 시행한 사업으로 발생한 감축분을 실적으로 인정받는 제도이다. 유엔 해비타트는 유엔기구 내 인간정주 및 도시 분야를 관장하는 최고기구로, 인간정주에 관한 정책 및 프로그램 개발, 기술·재정적 측면에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고 있다.

LH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이행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저탄소 도시 개발사업 추진을 결정하고, 유엔 해비타트와 ‘개발도상국 저탄소 주택도시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체결한 연구 협약은 개발도상국 주거환경개선사업을 CDM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LH는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 기부금을 지원하고 △CDM 연계사업 발굴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을 하며, 해비타트는 △사업 대상지 선정 △현지 네트워크 구축 △지역 커뮤니티 형성 지원 등을 담당한다. 시범사업 대상지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카라치 등 대도시에 위치한 노후 주거 밀집지역이다.

파키스탄 카라치 현지 사진. (사진=LH)
파키스탄 카라치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 슬럼인 Orangi Town 외 19개의 슬럼가가 형성돼 있으며, 카라치 인구의 약 65%가 슬럼가에 거주한다. 현재 파키스탄 정부에서는 빈민가 해소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2023년까지 저소득층을 위한 저가형 주택 500만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했으나, 루피화 가치 급락 등 경제위기와 재정 부족으로 주택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LH의 주요 사업 내용은 정수 시설 설치, 주거 내 벽돌·조명을 설치·교체하는 등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기초 시설 구축을 지원하는 것이다. CDM 사업 연계방안으로 △친환경 벽돌, 태양광 충전식 램프 등 탄소 저감 효과를 유발하는 자재 사용 △열효율이 높은 쿡스토브 제공 등 다양한 아이템을 검토 중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시범사업이 본격 진행될 경우 △포용적 녹색회복 및 탄소중립 비전 실현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 및 주거여건 개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삼 LH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이 사업은 개발도상국 정주여건을 개선하면서 정부의 저탄소 정책도 이행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LH는 앞으로도 저개발국 주거문제 해결과 지구 온난화 방지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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