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복무’ 금수저 병사 “아빠한테 말하면 안 되는 게 없다”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 황제 복무 논란
1인실 사용·무단외출…부대 동료들에 아버지 얘기
최영 부회장 사의 표명…“제 불찰로 발생한 일”
  • 등록 2020-06-17 오전 8:24:11

    수정 2020-06-17 오전 8:24:11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른바 ‘황제 군 복무’ 의혹으로 군의 감찰과 수사를 받고 있는 공군 상병이 평소 주변에 “아빠한테 말하면 안 되는 게 없다”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상병의 아버지는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이다.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 황제 군 복무 논란.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지난 16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A 상병은 같은 부대 동료들에게 아버지 얘기를 하곤 했다.

군 관계자는 “병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A 상병은 ‘우리 아빠한테 말하면 안 되는 게 없다’고 말하곤 했다”고 JTBC에 전했다. 다만 군은 A 상병의 아버지인 최 부회장이 실제로 군에 압력을 넣거나 청탁을 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군은 A 상병이 피부질환 등으로 외래진료 외출증을 받아 병원에 다녀온 과정도 파악 중이다. 군 관계자는 “A 상병이 서울 강남에 있는 부모님 집 근처 병원을 방문한 기록들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A 상병이 진료가 모두 끝난 뒤 부대로 곧바로 복귀하지 않고 집에 들러 오래 머물렀다거나 부모를 만났다면 ‘목적 외 외출’로 규정 위반이 될 수 있다. 군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A 상병의 외출과 병원 방문기록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상병의 황제 복무 의혹은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올라오며 알려졌다. 국민청원을 통해 처음 문제를 제기한 청원자는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줬으며,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 상병이 상관인 부사관에게 빨래와 음료수 배달 심부름을 시키고, 1인 생활관을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A 상병은 이날 피부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휴가를 냈으며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들의 황제 복무 의혹이 커지자 최 부회장은 지난 16일 그룹에서 맡고 있던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는 이날 오후 그룹사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나이스홀딩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그룹의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아직 모든 의혹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저의 불찰로 인해 발생한 일인 만큼 사랑하는 나이스그룹의 명성과 위상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하며, 임직원의 마음에도 더 이상의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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