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족쇄 풀릴까` 반등하는 암호화폐…비트코인 820만원대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5% 가까이 상승세
이더리움 9%이상 올라 620만원대…비트코인 캐시 12%↑
국회특위 ICO 허용 건의…美·유럽선 불법ICO 속속 적발중
  • 등록 2018-05-30 오전 8:31:29

    수정 2018-05-30 오전 8:31:29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오랜만에 반등에 나서고 있다.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가 정부에 암호화폐공개(ICO) 허용을 건의하면서 족쇄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싹트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불법 ICO 적발이 속속 등장하며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는 만큼 아직은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30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4.7% 이상 오른 827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4.4% 상승한 745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도 9% 이상 올라 다시 620만원대로 올라섰고 리플과 비트코인 캐시 등이 10%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의 ICO 허용 기대가 반등의 모멘텀이 되고 있다. 전날 지난해 11월 출범한 국회 4차산업혁명특위가 ICO 허용을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 호재였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법무부 등으로 구성된 가상통화 관계기관 합동TF를 통해 모든 형태의 ICO를 금지했지만 특위는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투자자 보호 대책 마련을 전제로 해서 허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세계는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경제로 진화하고 있고 이는 정부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우호적인 전망도 나왔다. 한때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이끌었고 현재는 독일 알리알츠금융그룹 수석 경제자문역을 맡고 있는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앞으로 미래에 암호화폐의 역할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다만 비판적이고 공식적으로 언급하자면 그 형태는 지금과 매우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과 유사하지만 정부가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점쳤다. 그는 “분명한 것은 우리가 현금으로부터 차츰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스웨덴을 가 보면 이미 현금 없는 사회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는 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스웨덴을 차치하면 여전히 현금은 매우 중요한 수단이지만 그 비중이 차츰 준다면 전세계에서 암호화폐의 역할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불법 ICO를 잡아내려는 각국 정부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정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날 미국 금융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증권 사기혐의로 암호화폐공개(ICO)에 나선 스타트업과 그 대표를 기소했다. SEC는 티타늄 블록체인 인프라스트럭쳐서비스(이하 티타늄 블록체인)라는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회사 대표인 마이클 스톨러리를 미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함께 제소했다. 이 업체는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ICO로 모집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페이팔이나 디즈니와 직접 사업 관계가 있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자금을 모집하고 있는 계좌를 긴급 동결 조치하고 최대 2100만달러에 이르는 ICO 조달 자금을 수령하고 관리할 인물도 지정했다.

또한 오스트리아 금융시장청(FMA)은 자국 은행법을 위반한 혐의로 암호화폐 채굴 기업인 INVIA사에 대한 본격 조사에 나서는 한편 조사 과정에서 영업을 금지하고 계좌를 동결하는 조치를 내렸다. INVIA는 자체 코인을 발행해 판매한 뒤 이를 비트코인 또는 이더리움과 교환해 투자 수익을 얻도록 해준다고 홍보했는데, 이 회사는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확정 수익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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