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인력구조조정 목표 미달…정리해고 수순 밟는다

8일 오후 자료 내고 공식입장 표명
법정관리 갈 경우 청산 우려
“조직·인력 조정 반드시 이행하겠다”
  • 등록 2018-04-08 오후 2:44:31

    수정 2018-04-08 오후 2:45:40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STX조선해양이 8일 낮 12시까지 추가 희망퇴직을 받는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나 목표치에 미달하면서 사실상 해고 수순을 밟는다.

STX조선은 이날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이 막바지에 이르러 회사는 불가피하게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정리해고 등 사측의 후속 조치를 알렸다.

STX조선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유지부서 및 생산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희망퇴직·아웃소싱 신청을 마감한 결과, 희망퇴직 21명, 아웃소싱 8명으로 29명이 신청했다. 누적 신청자 수는 희망퇴직 104명, 아웃소싱 40명 등 모두 144명이다.

이는 정부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자력 생존 조건으로 내세운 생산직(693명) 인건비 75% 감축(500여명)에는 28.6 %로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 계획안 제출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STX조선해양 노사가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법정관리행도 불가피해 보인다.

회사 측은 자료를 통해 “9일까지 우리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구계획안’과 계획안에 동의하는 ‘노사확약서’가 제출되어야 생존할 수 있다”며 “만약 제출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정관리에 갈 경우 R/G발급 중단과 기 진행중인 계약호선의 파기 등 대외 신용도 추락에 따른 수주 활동의 중단으로 회생보다는 청산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또 “회사가 법정관리를 들어가게 되면 계속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고정비 감축을 목적으로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할 수밖에 없다”며 “정리해고가 진행되면 지금 수준의 퇴직위로금 (근속연수에 따라 4개월 ~12개월)은 보장이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사실상 정리해고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회사 내외부 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생산성 향상을 위한 생산직 조직 및 인력 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만이 회사가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반드시 이행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울러 “회사가 진행하는 방향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노조말살정책이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 생존하여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시황이 회복되는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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