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내달 1일 시작, 핵항모 등 美전략자산 안 올 듯

국방부, 20일 키리졸브·독수리연습 일정 발표
핵추진 항공모함 등 美 전략무기는 참가 안해
훈련 일정 연기로 美 증원병력도 축소될 듯
남북정상회담 전 야외실기동 훈련도 종료 가닥
  • 등록 2018-03-17 오후 3:40:38

    수정 2018-03-17 오후 3:48:1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과 미국 국방부가 그간 함구해 온 올해 한미 연합훈련 일정을 오는 20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훈련 축소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한미 양국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에 정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연습(FE)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바 있다. 훈련 일정 연기로 미 예비군들이 주축인 증원 전력 규모는 일정 부분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B-1·B-52 등 전략폭격기와 핵추진 잠수함 등 미 전략자산은 참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미 전략자산은 전술핵 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국의 전략 무기체계다. 미국의 동맹국이나 우방국에 대해 제3국이 핵 공격 위협을 가하거나 핵 능력을 과시하려 할 때 미국의 억제력을 이들 국가에 확장해 제공한다는 ‘확장억제’의 핵심 수단이다. 장거리 폭격기와 핵잠수함, 스텔스 전투기, 핵추진 항공모함 등이 대표적인 미국 전략자산이다.

그동안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에는 이들 전략자산 모두 또는 일부가 참가해 왔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C.스테니스호’(CVN-74) 항모강습단이, 2017년에는 또 다른 핵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CVN-70)가 참가했었다.

지난 해 3월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반도를 찾은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올해엔 남북과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을 고려해 미 전략자산을 참가시키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도 참가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됐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한미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의 참가는 16일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된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은 정비 중이며 지난 5일 베트남에 입항한 칼빈슨은 한반도로 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미 군 당국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이뤄지는 키리졸브 훈련의 경우 예년처럼 2주 동안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실제 병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독수리연습 기간은 줄이는 방향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두 달여 동안 진행되는 독수리연습을 한 달 내에 마무리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독수리 연습을 내달 1일 시작해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끝내겠다는 것이다.

한미 군 당국은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훈련 종료일도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군 투입 규모 등 구체적인 훈련 내용도 비공개에 부쳐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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