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연말 표정, 민주 침울·한국 빵긋·국민 복잡

24일로 정치권도 성탄·연말 시즌 들어가
하지만 교섭단체 각 당 지도부 표정 극과 극
與, 본회의 무산과 제천화재 野 공세에 침울
한국당, 홍준표 '성완종 리스트' 무죄 웃음 꽃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통합에 내부 반발 복잡
  • 등록 2017-12-24 오후 4:16:39

    수정 2017-12-24 오후 7:02:18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정치권도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시작으로 성탄·연말 시즌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야 지도부의 표정은 각 당이 처한 상황에 따라 극과 극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쪽에서는 연말 분위기를 즐기는 반면, 다른 편에서는 정국 구상과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與, 본회의 무산·제천화재로 침울 분위기

우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원내 상황으로는 지난 22일 열릴 예정이던 1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애가 닳는 모양새다. 본회의 무산 이유는 자유한국당과 ‘다음해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오는 31일까지가 활동 시한인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 연장안 합의가 불발된 탓이다.

하지만 당장 시급한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개정안’(전안법)과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마저 물 건너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또한 민주당은 “주요 협상 안건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는 있지만, 정권교체 이후 본인들 몫이라 주장해 온 운영위원장 문제 역시 국민의당이 한국당 편을 들면서 곤혹스러운 눈치다.

당 밖으로는 예기치 못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로 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야권의 집중포화를 견뎌야 하는 입장이다. 야당은 이날도 “철저한 진상규명과 이 정부, 소방, 행정안전부의 책임까지도 철저히 추궁하도록 하겠다”며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의 끈을 놓지 않을 기세다.

민주당 역시 후폭풍을 의식한 듯 추미애 대표가 지난 22일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우원식 원내대표가 사고 희생자들을 조문하는 등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 당국의 초동 조치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약속 외에 뾰족한 수가 없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관련 대법원의 무죄 선고를 받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洪 무죄로 화색·국민, 내홍으로 복잡

제1야당인 한국당은 성완종 전(前)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준표 대표에 대해 대법원이 최종 무죄판결을 내리면서 웃음꽃이 만연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바른정당 복당파인 김성태 신임 원내대표 당선에 이어 이번 무죄 판결을 끝으로 친홍(친홍준표) 체제 구축을 위한 모든 준비가 마무리됐다는 분석이다.

홍 대표 역시 무죄 선고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 8개월 동안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휘말려 ‘폐목강심’(閉目降心·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힌다)의 세월을 보냈다”라며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증거를 조작한 검사들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내가 반드시 묻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나를 둘러싼 음해와 질곡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이제 한국 보수 우파의 중심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데 전력을 다하도록 하겠다”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반면 국민의당 지도부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놓고 당 내홍이 깊어지면서 복잡한 표정이 읽힌다.

일단 당무위원회를 통해 오는 27일부터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한 전(全)당원 투표 진행을 결정했지만, 호남 중진의원들의 반발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오는 27일부터 시행하는 국민의당 나쁜 투표 전화여론조사 끊어 버리세요”라며 “그것이 국민의당 지키는 길”이라고 투표 보이콧을 독려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은평구 사회복지법인 선덕원을 방문,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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