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경제수장 "통화정책, 부정적 파급효과 최소화해야"

제14차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세계경제 완만한 회복세나 국가별로 경로 달라"
  • 등록 2015-05-03 오후 2:30:00

    수정 2015-05-03 오후 2:30:00

[바쿠(아제르바이잔)=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한·중·일 경제 수장들이 “불확실한 세계경제 상황에서 통화정책은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최소하기 위해 신중하게 결정되고 명확하게 소통될 필요가 있다”며 입을 모았다. 돈을 찍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아베노믹스 때문에 엔저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나온 합의라 관심이 쏠린다.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3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4차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최근 세계경제 동향과 역내 금융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사항을 공동 메시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들은 세계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가별로 차별화된 경로를 밟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응함에 있어 보완정책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

잠재성장률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지속적이고 균형잡힌 성장을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시의 적절하고 효과적인 거시경제정책을 계속 시행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자본흐름의 변동성 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응함에 있어 보완정책수단으로 거시건전성 정책이 시행될 수 있다”며 견해를 모았다.

서정민 한국은행 국제금융협력팀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주택거래가 활성화되고 있고 건설경기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며 “이주열 한은 총재는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어떻게 변했고 지금까지 한국에서 금리를 3번 인하한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백승호 한은 아태협력팀장은 “오늘 오전 회의는 오후 열릴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의 사전모임 성격이 강했다”면서 “각국의 동향과 통화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수준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3국 경제수장들은 역내 금융협력을 증긴하기로 하고 AMRO(ASEAN+3 거시경제감시기구)의 국제기구화 논의 진전과 작년 10월에 설립 협정문 서명이 완료된데 환영의 뜻을 밝혔다. 3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협정문의 발효를 위해 필요한 국내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재확인했다.

AMRO는 ASEAN(동남아시아국가 연합)과 한·중·일이 2011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기구로 재정위기에 직면한 국가에 외자를 융통하는 통화교환협정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발동을 위한 판단 자료를 제공해왔다.

한·중·일 3국 외에 아시아 10개국이 참여하는 ‘제 14회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는 현지시각 3일 오후 1시 30분에 진행된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함께 공동의장국을 맡았다.

한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전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 한중일재무장관회의 때 일본 재무장관과의 대화내용을 소개했다. 최 부총리는 “일본의 화폐윤전기 성능이 너무 효율적인 것 아니냐.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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