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휠체어를 타거나 유모차를 끌고도 삼림욕을 즐기며 남산도 바라보고, 북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머무를 수 있는 무장애 숲길이 북한산 자락길에 새롭게 개통됐다.
서울시는 성북구 정릉동 산1-1번지 일대 정릉초교 뒤편 북한산 숲속에 무장애 숲길 620m를 포함한 총 2.4km 노선의 북한산 자락길 조성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업에는 총 11억원이 투입됐다.
이번에 개통하는 북한산 자락길은 서울시가 추진해온 `근교산 자락길 조성사업`의 첫번째 자락길이다. 앞으로도 휠체어, 유모차, 어르신, 환자, 어린아이 등 보행약자들의 등산문화여가를 위해 2014년까지 총 14개소, 30km 자락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중 무장애 길은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10.6Km로 계획중이다.
| ▲ 북한산 자락길의 무장애 숲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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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통한 북한산 자락길 무장애 숲길은 보행약자들이 산을 편하게 오를 수 있도록 바닥엔 목재데크를 깔아 평평하게 만들고,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폭 2m, 경사도 8% 미만으로 조성했다.
북한산 무장애 숲길 620m 구간은 오른편으로는 푸른 숲이, 왼편으로는 시원한 전망을 내려다보는 구간과 소나무와 잣나무 숲터널을 가로지르는 구간이 반복돼 울창한 숲속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중간 중간에는 이용객들이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너른 휴식 공간 6개소와 정자 2개소, 벤치 26개소를 설치했으며, 길 끝에는 성북구에서 북카페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무장애 숲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접근성을 최대한 배려해 10대 가량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했으며, 모두 장애인 전용이다. 대중교통 이용시엔 길음역(4호선)에서 1114버스를 타거나, 신설동역(1호선), 보문역(6호선), 성신여대입구역(4호선)에서 1014버스를 타고 종점인 성북생태체험관에서 내리면 된다.
서울시는 "북한산 자락길은 북한산 국립공원 아래 자락에 위치해 그 자체로도 편안하고 멋진 코스이지만, 북한산 둘레길 3구간 흰 구름길의 종점과 4구간 솔샘길의 시작점이 모두 연결되기 때문에 북한산 둘레길과 자락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산 둘레길을 함께 이용하는 시민들은 정릉 청수장을 거쳐 국민대, 평창동으로 향하거나, 이준열사 묘역이나 솔밭공원을 거쳐 우이령 고개를 넘을 수도 있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숲이 장애인도 편히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것은 산이 건강한 성인들만의 공간에서 보행약자와 가족들의 공간으로 확대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몸이 불편한 약자나 어르신들도 무장애 숲길에서는 자연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북한산 자락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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