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토종 스포츠 브랜드, 선두주자 아디다스 제쳐

  • 등록 2010-03-23 오전 10:20:55

    수정 2010-03-23 오전 10:20:55

[이데일리 상하이지사] 중국 토종 브랜드인 리닝(李寧)의 지난해 스포츠 용품 판매가 업계 선두였던 아디다스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리닝의 연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리닝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5.4% 증가한 83억8700만위안을 기록, 업계 1위인 아디다스의 중국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KOTRA 다롄KBC가 23일 전했다.

아디다스가 홍콩과 대만을 포함, 중화권에서 거둔 매출액은 9억6700만유로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대만과 홍콩을 제외한 중국 본토 매출액은 전체의 84%전후로, 약 70억위안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리닝측은 2~3급 지방 도시로의 판매망 확대와 소매점의 운영관리 강화 등을 매출 신장의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센터는 전했다. 중국 본토의 리닝 매장수는 지난해말 7249개로 전년말 대비 1004개가 증가했다.

리닝은 지난 84년 LA올림픽 남자 체조 부문 3관왕을 비롯, 국내외 체조대회에서 모두 106개의 금메달을 따낸 중국 체조계의 전설적 스타. 88년 서울올림픽에서의 발목 부상으로 이듬해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90년에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한 스포츠용품 회사를 설립했다.

리닝은 그동안 공격적 마케팅과 `중저가, 중소도시`를 겨냥한 포지셔닝 전략으로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맞서는 중국 토종 스포츠 브랜드로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한편 투자은행인 씨티는 전날 리닝(李寧, 2331.HK)의 목표가를 종전 29.6홍콩달러에서 32.8홍콩달러로 상향하고 `매수` 추천했다. 씨티는 리닝의 제품에 대한 예약주문 증가 등을 감안, 올해와 내년 수익전망치를 6~9% 상향하면서 리닝 주식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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