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와 경기 부양책이라는 대형 재료가 뒤받침 된 업종들은 반등장의 주도주로 군림하고 있다. 철강과 조선, 건설, 증권주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IT와 자동차주 등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환율 하락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주가가 1차 저항대로 여겨졌던 6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섬에 따라 향후 시장을 주도할 업종이 무엇일지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책 모멘텀이 살아있는 반등 주도주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IT와 자동차주는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악재가 겹쳐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조정장을 염두에 두고 경기 방어주로 관심을 돌릴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반등 주도주 `주마가편(走馬加鞭)`.."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지난 달 이후 주가 반등을 주도한 업종들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경기 부양책과 금리 인하 수혜주다.
이들 업종은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을 거칠 수 있지만 모멘텀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정책의 주류를 이루는 글로벌 SOC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업종이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국내 SOC투자 확대에 따라 토목비중이 높은 건설주 역시 가격부담 완화 시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T·자동차주 `설상가상(雪上加霜)`.."아직 살얼음판"
IT 자동차 금융주는 지난해까지 `못난이 3인방`으로 불렸다. 조선, 철강, 해운 등 이른바 중국관련주가 발군의 활약을 펼치는 동안 철저히 소외됐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양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지난 달 저점 이후의 반등장에서 이들 업종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자동차주는 미국 `빅3` 자동차 업계 구제안 통과 가능성에 따라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IT주는 줄곧 고전했다. IT업종 쌍두마차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이달 들어 4~5% 하락했다.
여기에 환율 하락에 따른 우려도 겹쳤다. 소비위축과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마진 감소 우려는 이들 업종의 부담을 더욱 가중하는 모양새다.
다만 현재 반등의 성격이 약세장 랠리인 점을 감안하면 업종별 순환매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IT주는 오전 10시분 현재 3% 가량 오르고 있다. 이날도 3% 가까이 뛰어오르고 있고 자동차주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방어주 `안전제일(安全第一)`.."조정장서 빛날 것"
경기방어주에 눈길을 돌리라는 조언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반등의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전망에 기초한 판단이다.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경기방어주들이 조정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통신주는 통신주는 3.5%, 보험주는 1.3% 상승에 그쳤다. 제약과 섬유의복, 음식료 업종도 코스피 지수의 평균치를 하회했다. 단, 전기가스업종은 전통적 방어주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며 14.7% 올랐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등과정에서 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통신, 제약, 음식료, 보험 등 방어주는 1240선에 근접할수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김규철 한화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전고점에 다가서면서 추가적인 상승보다 조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업종별로는 내년 예상 실적 발표시에도 큰 충격이 없을 통신, 의약품, 음식료, 서비스 업종을 추천했으며 SK텔레콤(017670), LG데이콤(015940), 유한양행(000100), 동아제약(000640), KT&G(033780), 농심(004370), 에스원(012750)을 손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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