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자동차와 다우 케미컬 등은 이미 실적 경고를 내놨고, 연료 가격 폭등에 항공사들이 쩔쩔 매고 있다. 유통 및 외식 업체들 역시 기름값이 치솟으며 고객들의 발길일 줄까 우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대비 7.3%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달 전 전망치는 6% 감소였고, 올해 초만해도 1분기와 2분기 모두 한 자리수 중반대의 EPS 증가율이 예상됐다.
이렇게 신용위기와 주택시장 침체 지속, 고유가 충격 속에서도 투자 심리는 오히려 석 달 전에 비해 그리 나쁘지는 않다. S&P500 지수는 지난 달 1.1%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4.6% 상승했다. 다만 다우존스 평균 지수는 1.4% 하락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스의 스트래티지스트 브라이언 라우셔는 "1분기에 많은 사람들이 실적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지만 2분기에 대해선 그렇게 많은 걱정은 없다"면서 "따라서 2분기 실적에 대한 예고가 줄줄이 나오는 이달 말 주식 시장은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품 가격 급등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되는 것도 문제다.
`프랭클린 그로스 오퍼튜너티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그랜트 바우어즈는 소비자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기업 이익 마진에 충격이 될 것이며, 특히 정유 업체들의 경우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까지 이익 마진은 심각한 타격은 받지 않고 있다.
그는 이는 임금이 하락하고 있고 이에따라 노동비용 인플레이션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상품 가격에 의한 충격이 적은 기술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덕을 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또한 경제 성장률이 높은 미국 외 지역에서도 견조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 외 지역에서 50%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델의 경우 실적 호재를 업고 기업 주가는 물론, 뉴욕 증시 전반을 끌어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