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타타 230만원대 국민차 출시…환영-우려 `교차`

인도 중산층 시장 공략..인도의 자랑
환경주의자들은 반발
재규어 등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신용등급 위험
  • 등록 2008-01-10 오전 10:37:09

    수정 2008-01-10 오전 10:37:09

[이데일리 임현옥기자] 인도 타타그룹이 오늘(10일) 2500달러짜리(우리나라 가격 230만원 선) 저가 국민차를 출시할 계획인 가운데, 이를 두고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03년 초저가 자동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후 인도와 개발도상국 서민층들을 위한 자동차 개발에 몰두해온 타타 자동차는 이날 인도 현지에서 2500달러짜리 국민차를 선보인다.  

출시되는 차는 현지가격 10만루피(2500달러) 수준으로, 최상급 오토바이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벌써부터 인도인들의 구매의욕을 불어일으키고 있다.

인도 기업인들과 상당수 국민들은 "타타의 저가 자동차 출시는 인도의 자랑"이라며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업인들은 만일 인도가 중산층 이하 계급을 위한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을 경우, 시장을 중국이나 서부 선진국에 빼앗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환경주의자들은 저가 자동차 출시로 인도지역의 교통제증과 환경오염을 유발될 것이라며 이 자동차로는 환경 기준, 특히 유럽 등 선진 도시들보다 몇 년 뒤져 있는 인도의 탄소배출 규정조차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타타 관계자는 "저가 자동차는 자동차 수요가 강하면서도, 선진국보다 환경규제가 약한 나라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하지만 2500달러라는 가격으로는 자동차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타타 국민차는 저가에 맞추기 위해 파워 스티어링, 전동 창문, 에어컨, 라디오 등 전장 부품이 최소화됐고, 와이퍼도 한개만 장착되어 있다.   

이처럼 작은 몸체와 저가 엔진, 각종 장비의 부족이 위험을 불러일으킨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타타 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은 "이륜 자동차 앞에 아버지가 아이와 함께 타고 뒷좌석에 부인이 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이것이 더욱 위험하다"라며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뉴욕타임스는 급등하는 유가와 대형차의 유지비에 저항해 인도와 중국 중산층에서 소형 자동차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성공가능성을 예상했다. 최근 르노가 저가 자동차 '로간'으로 회생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관련기사 ☞ 르노, 지난해 저가車 붐으로 회생 발판

한편 FT는 타타 자동차가 포드의 재규어와 랜드로버 매각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데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印 타타, 재규어·랜드로버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이와 관련, S&P는 타타 자동차가 상당한 대출을 통해 재규어를 인수할 경우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도 타타의 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타타그룹에 재무적 리스크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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