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는 31일 인도 현지에서 차세대 소형차 '아이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는 이미 유럽시장에 선보인 유럽형 준중형 해치백 모델 'i30'와 함께 유럽 소형차 시장에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이텐'은 지난 98년 출시된 뒤 최근까지 120만대 이상의 판매되며 인도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상을 높여줬던 '상트로'의 뒤를 잇는 모델로 인도시장과 유럽시장을 겨냥해 만든 신차다.
엔진은 1.1ℓ iRDE를 채택했다. 최대출력 66.7마력, 최대토크 10.1kgm으로 현재 상트로에 적용되는 1.1 입실론 엔진에 비해 동력성능(약 4마력) 및 연비(유럽인증연비 기준 약 8% 개선)를 향상시켰다.
아울러 인도 소형차 최초로 운전석과 조수석에 나란히 에어백을 장착했고 상트로에 비해 전고를 40㎜ 낮추고 전폭을 70㎜ 늘려 날렵한 외관 및 넓은 실내공간을 구현했다.
또 ABS와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충돌에너지 분산구조 등을 적용해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는 물론 보행자의 안전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아이텐'은 현대차 최초의 해외공장 전용 생산 모델로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전량 생산돼 인도 내수시장 외에도, 유럽, 아중동, 중남미 등 100여 개국에 수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흥수 현대차 인도법인장(부사장)은 "'아이텐'은 날로 경쟁이 심화되는 인도 소형차 시장에서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23개월간 총 1796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인도와 유럽 전략형 모델"이라며 "상트로와 더불어 인도 소형차 시장의 점유율을 증대시켜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아이텐'를 올해 인도 내수 2만대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출을 개시, 인도내수 12만대, 수출 11만대 등 연간 23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미 유럽 시장에 내놓은 '아이써티(i30)'와 함께 이번에 출시한 '아이텐', 내년 출시 예정인 클릭 후속 모델 '아이트웬티(i20)' 등을 앞세워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i시리즈'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아이써티'는 유럽의 C세그먼트(국내 준중형급)를, '아이텐'은 가장 작은 차급인 A세그먼트(국내 경차급), '아이트웬티'는 B세그먼트(국내 소형차급)를 각각 의미한다.
현재 유럽지역은 중대형을 선호하는 한국과 달리 A,B C 세그먼트 등 '작은 차'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A,B,C 세그먼트에 'i'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처럼 각 세그먼트별로 'i' 시리즈를 단계적으로 출시해 유럽시장 점유율을 오는 2011년까지 지금의 2배 수준인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대차의 'i시리즈'가 유럽시장에서 얼마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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