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뜨고 있는 택지개발지구는 대단위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입주자들의 금융상품 수요가 많아지고 있고 공단지역은 중소기업 대출시장을 넓히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강남지역의 부자고객 역시 은행으로서는 프라이빗뱅킹(PB)의 매력적인 대상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용인 동백지구에 지점을 개설했고 파주 교하를 비롯해 광주 신창, 인천 연수 등의 택지개발지구와 과학산업단지가 들어선 충북 청원지구 등에도 잇따라 지점을 오픈했다.
◇ 고객 접점 점포수 늘려라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올 들어 가장 공격적으로 지점을 확대, 지난달 말까지 61개의 지점을 새로 개설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지점수는 824개로 늘었다.
우리은행은 올초 신규 영업점 100개를 오픈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면밀한 상권분석을 통해 지점 위치를 선정, 목 좋은 곳에 차근 차근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33개의 점포를 신설, 974개로 늘렸고 외환은행은 프라이빗센터 개념인 WM(Wealth Management)점 3개를 포함해 8월까지 10개점을 새로 열었다.
최다 점포수를 갖고 있는 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15개의 지점을 신규 오픈, 기업금융점과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포함해 영업점을 총 1112개로 늘렸다.
하나은행은 올해 17개의 점포를 신규로 개설했다. 동일한 수의 점포를 폐쇄하는 바람에 7월말 현재 전체 영업점 수는 작년 말과 같은 582개다.
◇ 택지개발지구 '황금어장'
이처럼 올해 시중 은행들이 신설한 점포는 대부분 택지개발지구와 공단지구, 강남지역에 몰려있다.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고 있는 용인동백지구의 경우 우리은행이 1월 동백지점과 동백역지점을 동시에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국민은행이 3월, 하나은행이 4월에 잇따라 지점을 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출장소 형태로 동백동에 동백사랑점을 추가로 개설했다.
신한은행은 임시로나마 2월에 용인동백점을, 4월에 동백역점을 열었고 외환은행은 이달 초에 용인동백점을 개설했다. SC제일은행도 올해 오픈한 2개 지점 가운데 하나가 용인동백점이다.
부산 해운대의 대규모 주거단지인 센텀파크 지역도 은행들이 주목하는 지역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이 지난 2월 하루 이틀 차이로 일제히 센텀파크점을 오픈했고 신한은행도 4월에 이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이밖에 신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파주 교하지구, 구리 토평지구, 남양주 진접지구, 광교신도시, 광주 신창지구, 인천논현지구 등도 지점 개설 지역으로 각광을 받았다.
◇ 공단 타깃..강남도 포기 못해
기업 대출시장을 넓힐 수 있는 공단지역에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화성시 발안산업단지에 발안점을 오픈한 데 이어 가좌공단, 시화공단, 대덕테크노밸리점을 연달아 개설했다.
국민은행도 올해 대덕테크노밸리와 구미인동점을 열었고 우리은행은 가좌공단지점을 새로 냈다.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면 주택담보대출 등 개인금융 수요가 많은 데다 수도권ㆍ지방 의 주요 공단 지역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고객 점 포와 기업고객 점포를 골고루 늘려가겠다는 계산이다.
시중 은행들은 강남도 놓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올해 도곡중앙점, 삼릉지점, 청담역지점 등 강남에 8개 지점을 냈다. 국민은행도 서울 지역에서 최고가 아파트로 알려진 도곡렉슬에 지점을 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는 고객과 가장 가깝게 접촉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며 "상권과 주거지역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적절한 장소와 시점에 점포를 내야만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