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스페셜)①통안선물 등장..위험관리 정교화

  • 등록 2002-11-26 오전 10:42:16

    수정 2002-11-26 오전 10:42:16

[edaily 하정민기자] 다음달 6일 통안증권 금리선물 상장을 앞두고 채권시장이 분주하다. 국채선물 옵션의 거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선물거래소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상품인데다 시장참가자들의 기대도 높기 때문이다.

통안증권 금리선물 상장은 장기금리뿐 아니라 단기금리 전망에 따른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1년만기 채권수익률이나 수익률 곡선의 `short-end` 부분의 움직임을 예측한 방향성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것. 게다가 국채선물, 스왑, 리포 등과 연계한 다양한 차익거래가 일어날 수도 있다.

◇통안증권 금리선물의 상품구조
통안증권 금리선물은 미래 시점에서의 만기 364일의 통안증권(Monetary Stabilization Bond) `수익률`을 거래하는 상품이다.

통안증권 금리선물의 가격은 IMM 방식을 따라 `100-R(R : 만기 364일 통안증권의 유통수익률)` 로 구할 수 있다. 1년만기 통안증권 수익률이 5%일 경우 통안선물 가격은 95가 된다. IMM 방식은 대부분의 단기 금리선물이 사용하는 가격표시 방법으로 투자자들이 수익률 수준을 쉽게 계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할인채라는 통안증권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통안선물은 대부분 국채선물과 비슷한 구조를 가졌으며 기본단위만 국채선물 1억원보다 2배 많은 2억원을 채택하고있다.



◇통안선물 상장배경..`효율적 위험관리`
통안증권 금리선물 상장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악할 수 있다. CD선물 시장의 침체와 통안채 발행물량 증가가 바로 그것이다.

CD선물 시장은 기초자산인 CD의 발행량 감소와 99년 9월 국채선물 도입으로 사실상 거래가 전무하다. 자금 운용 및 조달의 단기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채권시장의 단기 금리선물 상장 욕구는 더욱 높아졌지만 CD선물은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특히 올들어 만기 1년 내외의 통안채 및 금융채 발행규모가 급증하면서 헤지 필요성이 커졌다. 10월말 현재 통안채 및 금융채 발행잔액은 각각 61조6000억원, 28조9630억원이다. 발행잔액 20조원에도 못 미치는 국고채가 `국채선물`이란 든든한 헤지수단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100조원에 가까운 엄청난 돈이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최근 국고3년 채권수익률과 1년물 수익률 스프레드 변동성이 증가한 것도 위험관리 수요를 높였다. 국고채 3년과 통안채 1년 수익률의 상관관계는 올해 초까지 0.90 수준을 기록했으나 최근들어 0.60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수익률 상관관계가 줄어들면서 1년만기 채권에 대한 직접적인 위험관리 필요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금융기관들..헤지보다 `차익거래` 중점
대부분의 매니저들은 통안선물 상장 의의를 차익거래 다양화에서 찾고 있다. 파생상품의 기본적 존재의미인 `헤지` 나 오늘의 국채선물을 있게 한 `투기` 와는 다소 동떨어진 목적이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통안선물을 이용하는 데 아무런 제재사항이 없지만 차익거래 외에 당장 사용할 일은 많지않다"이라며 "외국계은행의 포트폴리오에서 1년내외 채권의 비중이 많지않고 커스터머 딜과 관련된 채권도 대부분 5년 이상이기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물채권이나 국채선물와 연계한 일반적 차익거래 외에도 FX포워드 헤지, 단기물 금리스왑 대체, 리포연계 차익거래, 교차헤지 등등 다양한 전략이 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신권 한 매니저는 "MMF는 시가평가가 아니고 그 외 펀드의 경우 국채선물로도 헤지가 가능하다"며 "1틱에 2만원이기는 하지만 레버리지가 만족할 만큼 크지 않다는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 "기초자산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1틱당 3만원 이상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시중은행 한 딜러는 "기초자산이 가상채권인 국채선물은 헤지 비율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없지만 통안선물은 이것이 가능하다"며 "상품 계정의 듀레이션 미세조정 수요만 해도 일정 수준은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단 통안채 발행량이 CD발행량과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많은 규모여서 `CD선물 꼴 난다`는 걱정은 기우"라며 "초창기 스펙 수요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활성화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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