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는 절임배추 판매가 예상보다 큰 호응을 얻으면서 2차 사전예약도 준비하는 등 김장을 앞둔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
27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진행한 이마트(139480)는 예약판매 이틀째인 26일 오후 3시30분에 준비한 사전물량 7만박스(일반 절임배추 4만박스, 베타후레쉬 절임배추 3만박스)가 조기 마감됐다. 사전예약 4일차에 마감했던 지난해보다 이틀이나 빨리 조기 완판됐다.
특히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했던 일반 절임배추 매장픽업 2만 박스의 경우 1일차인 25일 오후 5시 45분을 기점으로 마감됐다. 베타후레쉬 절임배추(매장픽업, 택배배송 모두 포함) 3만 박스도 오후 11시를 기점으로 사전예약이 종료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배추값이 평년보다 많이 비싸다보니 저렴한 가격에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진행하자 고객들이 평년보다 큰 관심을 보여주신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먹거리들을 구매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대형마트의 절임배추 판매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의 배추 구매가 이어지자 2차 사전예약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30일까지 해남 및 평창 절임배추를 추가 판매한다. ‘해남 절임배추(20㎏)’는 4만원대에, ‘평창 절임배추(20㎏)’는 6만원대에 각각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내달 6일까지 해남 절임배추 사전예약 2차를 진행한다.
|
대형마트의 절임배추 구매를 위해 오픈런도 불사한 데에는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배춧값이 가장 큰 이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7087원을 기록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전년대비 39% 높을 뿐만 아니라 평년 배춧값과 비교해도 44% 비싼 수준이다.
aT 조사와 달리 전통시장에서는 아직 포기당 1만원에 거래되는 곳도 많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 폭염과 가을비 등으로 배추 품질도 과거보다 낮을 가능성도 크다. 김장시기를 고민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이유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가을배추는 폭염 등으로 고사하거나 뿌리병으로 손실되는 물량이 일부 있을 것”이라며 “가을배추는 여름배추보다 가격이 저렴하겠지만 평년 가을배추보다는 확실히 비쌀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도 배춧값 안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3일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놨다.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2만 4000t 규모의 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성수기에 집중 공급하고 비축물량도 1000t 수준으로 상시 유지해 수급 균형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대·중소형 마트와 전통 시장 등에서 농수산물 할인도 지원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충남 아산시에 있는 한 배추밭을 찾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배춧값이 완전히 안정을 찾을 때까지 마음을 놓지 말아달라”며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가 배추 출하 전까지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