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120조 시대…운용사 추천 투자 유망 ETF는?

국내 자산운용사 8군데가 꼽은 유망 ETF
업황 개선에 AI까지…반도체 기대감 확대
'환차익'日 반도체 ETF부터 반도체 소부장 상품까지
장기채 인기 속 우량등급 회사채 ETF도 '주목'
  • 등록 2024-01-05 오전 9:00:00

    수정 2024-01-05 오전 9:00:00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가운데, ETF를 만드는 자산운용사들은 올해 가장 유망한 상품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국내 반도체 업체를 묶은 ETF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도 주목할 만하다는 목소리다.

업황 개선 기대 ‘반도체’…올해 최고 기대주

5일 이데일리는 국내 8개 운용사(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한화자산운용·KB자산운용·NH아문디자산운용, 가나다 순)을 대상으로 ‘올해 기대되는 ETF’를 조사했다.

이들이 추천한 국내 상장 ETF 22개 중 과반에 이르는 45.5%(10개)가 반도체 관련 종목을 추종하는 상품이었다.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먹거리까지 가세하며 올해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부각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먼저 한화자산운용은 일본에 주목했다. 한화운용은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를 올해 유망 상품으로 꼽았는데 일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데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차익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은 일본이 오는 4월께 긴축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업황 전반의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ETF’를 추천했다. 이 ETF는 엔비디아, ASML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 외에도 대만 반도체업체 TSMC도 담고 있다.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유망 상품으로 거론됐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반도체소부장 ETF’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ETF’를 제안했다. 두 상품 다 한미반도체(042700)를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올해는 PC산업의 경기회복과 AI 반도체 수요확대가 예상된다”며 “국내 AI반도체 관련 핵심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내년 국내주식시장을 주도할 핵심 테마로서 가장 기대되는 상품”이라고 판단했다.

채권형 ETF 인기 이어지나…장기채 러브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형 ETF에도 관심이 몰린다. 주요 운용사들이 추천한 22개 ETF 중 채권형 ETF는 7개(31.8%)로, 반도체의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올해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장기채 관련 ETF가 관심을 받고 있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현 금리 수준에서는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고자 하는 수요로 채권 ETF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자본차익을 노린 장기채 투자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미국 장기채를 엔화로 투자하는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 ETF’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은 “엔화 강세 전환에 따른 환차익과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성 측면에서 만기 5년 이하의 우량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도 주목할만 하다. 게다가 금리인하 국면에서도 아직 여전히 금리의 절대 수준은 높은 상황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매년 11월 말 만기가 도래하는 신용등급 ‘AA-’이상의 국내 회사채에 투자하는 ‘ACE 11월만기자동연장 회사채AA-이상 액티브 ETF’를 추천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2025년 만기가 오는 히어로즈 25-09 미국채권( AA-이상) 액티브ETF를 추천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 마케팅 사업부장은 “경기둔화 우려로 장단기금리 역전은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금리를 인하할 경우 높은 만기수익률과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까지 동시에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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