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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그린북을 통해 ‘둔화 우려’를 시작했던 정부는 새해 들어 ‘둔화 우려 확대’로 경고 수위를 높였고, 결국 이달 들어 경기가 둔화했다는 직접적 진단을 내놓았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 세계경제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통화 긴축기조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수입도 1년 전보다 2.8% 감소한 589억3000달러였지만,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은 126억50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무역 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무역 적자가 확대되는 것을 감안하면 전월 대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수출 관련 2월 진단은 더 어둡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달 1~10일 수출 지표를 일평균 기준으로 환산하면 14.5% 줄어 여전히 두자릿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반도체는 조업일수를 감안한다면 거의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경기를 뒷받침해오던 내수도 회복세가 주춤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2% 감소해 네 달째 뒷걸음쳤고, 소매 판매는 한 달 전보다 1.4%로 늘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5% 줄었다.
경제 심리는 혼조세다. 지난달 소비자심리 지수는 90.7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업심리 실적지수는 69로 전월 대비 5포인트나 떨어졌다. 소비자물가는 연초 계절적 인상 요인 및 전기·상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영향으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되면서 1년 전보다 0.2%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5.0%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는 “확고한 물가 안정, 민생부담 완화 기조 하에 수출·투자 활력 제고에 총력 대응하면서 3대 개혁,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경제체질 개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