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러 밀착 관계 과시…`한·미·일 vs 북·중·러` 고착화

김정은, 15일 광복절 맞아 푸틴 대통령과 축전 주고받아
`대만행` 美 낸시 펠로시 이례적 저격하며 중국 지지하기도
한미연합훈련 반발해 무력 도발 가능성도 제기
  • 등록 2022-08-15 오후 3:18:44

    수정 2022-08-15 오후 9:14:1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최대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를 과시하며 ‘신냉전’ 구도를 고착화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판하며 중국의 입장을 지지함은 물론, 광복절을 맞아 러시아와 축전을 주고받으며 친선관계를 부각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와 미국을 향해선 강도 높은 경고장을 보내면서 ‘한·미·일 대(對) 북·중·러’ 갈등 구조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평양 ‘해방탑’에 화환을 보냈다. (사진=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을 통해 “공동의 원수를 반대하는 항일대전의 나날에 맺어진 조러(북러)친선은 세대와 세기를 이어 변함없이 공고 발전돼왔으며 오늘 적대 세력들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 강권과 전횡을 짓부시기 위한 공동전선에서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전술적 협동과 지지연대는 새로운 높은 단계에 올라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며 “우리가 공동의 노력으로 종합적이며 건설적인 쌍무관계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해방탑’에 화환을 진정했다. 북한은 1945년 광복 당시 ‘소련군(러시아)이 조선을 해방시켰다’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47년 평양 모란봉구역에 해방탑을 세웠다.

미국이 중국·러시아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북한은 자신의 우방국에 힘을 실어주곤 했다.

앞서 북한은 이달 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 행위”라며 강력히 비판한 것도 모자라, 중국 공산당에 미국을 규탄하는 서한까지 보내기도 했다. 북한이 다른 나라의 현안에 대해 연속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달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당시에는 중국과의 혈맹관계를 상징하는 우의탑을 찾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한·미·일 대 북·중·러 간의 대립 양상이 경제·외교를 넘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갈등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나, 북한이 8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될 한미연합훈련(을지자유의 방패·UFS)에 대해 극렬히 반발하면서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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