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한은 최종금리 2.75%로 하향"…내년 7월부터 금리 인하

한은 최종금리 전망 3%에서 0.25%p 하향 조정
금리 인하 시점도 내년 4분기에서 7월로 당겨져
올해 성장률 2.5%·물가상승률 5.5% 유지
내년 성장률 1.8%→1.3%로 하향…물가는 3.2% 유지
환율, 석 달 내 1350원까지 오른 후 다시 1280원대로
  • 등록 2022-07-18 오전 9:05:50

    수정 2022-07-18 오전 9:05:5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씨티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짐에 따라 한국은행이 8월과 10월 단 두 차례만 기준금리를 올리고 그 뒤론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최종 기준금리 전망을 3%에서 2.75%로 낮췄다. 원·달러 환율은 석 달 내 1350원까지 오를 수 있지만 다시 128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욱 씨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2.75%로 높인 후 금리 인상 사이클을 앞당겨 종료할 것”이라며 “9~10월까지 물가상승률이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과 내년 상반기를 전후한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진 부분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2.75%는 안정적인 중장기 물가상승률과 높은 가계부채 부담을 고려할 때 긴축적이라는 평가다.

씨티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5%에서 1.3%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을 1.8%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5.5%, 3.2%를 유지했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7월부터 분기당 0.5%포인트로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는 내년 4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금리 인하 시점이 당겨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내년 7월부터 월별 물가상승률이 2%대로 하락할 것”이라며 “내년 잠재적인 물가 안정과 주택시장 침체 가능성이 있어 궁극적으로 (통화정책은) 경기침체 위험 완화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과 메모리 칩 다운사이클이 한국의 수출과 설비투자에 악영향을 줘 경상수지 흑자폭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2.2%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민간소비는 내년께 상당히 약화될 전망이다. 고물가가 이미 소비자심리를 악화시킨데 이어 내년에는 가계부채 이자 부담, 잠재적인 자산가격 하락 효과, 실질 임금 감소 등이 소비를 억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윤석열 정부의 재정 보수주의와 정부부채 규모를 감안할 때 재정 부양책을 축소될 수 있어 경기 회복은 ‘V자’가 아닌 ‘U자’가 될 수 있다”며 “예상보다 더 길고 높은 물가상승률로 한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그는 “원·달러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정책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 지정학적 긴장 장기화, 메모리칩 다운사이클 등으로 인해 3개월 이내 1350원까지 상승한 후 6~12개월 이내에 128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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