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 향수 자극…키덜트 잡기 바쁜 완구업계

손오공, '쥬라기월드'·'버즈 라이트이어' 개봉 맞춰 완구 출시
데이비드토이, tvN 인기 예능 콜래보 제품 잇따라 선보여
레고, 스타워즈 올드팬 공략…식물 테마로 인테리어까지
"전 연령대 노린 제품 확대…키덜트 시장 경쟁 더 치열해질 것"
  • 등록 2022-05-22 오후 2:17:15

    수정 2022-05-22 오후 10:00:44

손오공의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글로벌 공식 완구제품(왼쪽)과 데이비드토이의 ‘바퀴달린 집 블록’ 제품.(사진= 각 사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완구업체들이 키덜트(어린이와 같은 취향을 가진 어른) 문화 확산·레트로(복고) 열풍에 맞물려 늘어난 성인층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19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 피규어, 인기 예능과 콜래보레이션(협업)한 신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손오공(066910), 데이비드토이, 레코코리아 등이 최근 키덜트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손오공은 1990년대 극장가를 휩쓴 ‘쥬라기 공원’, ‘버즈 라이트이어’의 최신작 개봉에 맞춰 글로벌 공식 완구를 선보였다.

우선 오는 6월 1일 개봉하는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속 주요 공룡, 주인공, 탈것 등을 모티브로 한 총 17종의 작동완구 및 피규어를 내놓았다. 쥬라기월드 공룡 완구를 스마트폰으로도 수집할 수 있게 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쥬라기월드 팩트’를 통해 더 많은 공룡을 모으고 공룡의 습성과 특징을 익힐 수 있다. 아울러 증강현실(AR) 기능으로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수집한 공룡을 관찰하는 가상체험이 가능하다.

‘라이트이어 배틀 버즈’와 ‘라이트이어 우주선 배틀 플레이 세트’ 2종의 피규어를 오는 27일까지 각각 300개 한정 물량으로 판매하는 기획전도 진행한다. 손오공 관계자는 “이제는 부모가 된 MZ(밀레니얼+Z)세대 추억을 담고 있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완구를 선보였다”며 “쥬라기 월드는 공룡을 좋아하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키덜트 팬까지 전 연령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토이는 글로벌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스누피 블록 제품’, tvN 예능과 협업한 ‘출장 신서유기 보드게임’, ‘바퀴달린 집 블록’ 제품 등을 키덜트를 위한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3종 제품으로 출시한 스누피 블록은 현재까지 4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데이비드토이는 올 들어 ‘출장 신서유기 보드게임’, ‘바퀴달린 집 블록’ 등을 선보이며 키덜트 공략에 나섰다. 신서유기 보드게임은 현재 핫트랙스, 팬시샵 등 다양한 오프라인 판매처에도 입점해 있다.

데이비드토이 관계자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제품 확대와 다양한 업계,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 등 데이비드토이만의 방식으로 키덜트 제품을 늘리고 사업 확장을 시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고코리아는 스타워즈 올드팬들을 공략할 신제품 ‘레고 스타워즈 디오라마 시리즈’를 지난 4월 선보였다.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의 4번째 에피소드 ‘새로운 희망’과 5번째 에피소드 ‘제국의 역습’ 속 주요 장면과 배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제품으로 ‘데스스타 참호 돌파’, ‘데스스타 쓰레기장’, ‘대고바 제다이 훈련’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취미와 인테리어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성인들을 위한 제품 ‘레고 보태니컬 컬렉션’ 신제품 2종도 출시했다. ‘난초’와 ‘다육식물’을 생동감 있게 재현한 제품으로, 몰입감 높은 조립 경험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완구업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해선 계속해서 소비가 일어날 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하다”며 “키덜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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