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김어준의 이재명 지지, 결과적으로 별 도움 안 돼"

  • 등록 2021-11-03 오전 9:23:00

    수정 2021-11-03 오전 9:23: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이 방송인 김어준 씨의 ‘이재명 지지’를 두고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의원은 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씨가) 가능하면 자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공동취재)
이날 이 의원은 “우리는 중도층의 마음을 더 많이 받아서 국민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하는데 김씨는 그런 측면에서는 아니다”라며 “저희 쪽에 편향됐다고 하는데 그 편향됐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그래서 방송인은 방송을 열심히 하면 되는 일이고 또 선거를 위해서 국민의 마음을 잡는 건 민주당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다”라며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을 방송인이 그렇게 나서서 하면 우리의 할 일도 없어진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앞서 김씨가 지난달 24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 것을 두고 나왔다.

해당 방송에서 김씨는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며 “돈, 줄, 백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돌파하는 길을 가는 사람은 어렵고 외롭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최근 일부 언론의 ‘로봇 학대 논란’ 보도에 대해서도 “보수 경제지들의 이같은 기사는 보도가 아닌 이미지 조작 범죄”라며 이 후보를 옹호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서도 “(김씨의) 말을 그대로 이해하는 극소수의 사람 말고는 기가 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식으로 하려면 당에 들어와 당직을 맡거나 책임을 지는 어떤 것을 하라”고 했다.

나아가 이 의원은 “특정 정파에 이롭다는 말을 하지만 결국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을 하고 있어 반갑지가 않다”며 “그런 발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1)
이 의원뿐만 아니라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지낸 정운형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김씨를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 헌법은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므로 누구든 자유로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할 수 있다. 단, 언론인은 예외”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유력 방송인인 김 씨가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은 옳지 않다. 정 그리하고 싶으면 방송을 그만두고 이재명 캠프로 가면 된다”며 “이미 친(親) 이재명 방송을 해왔고, 향후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 이번 기회에 마이크를 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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