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연 깊은 로카르노 영화제, 코로나19로 취소

  • 등록 2020-05-01 오전 11:29:21

    수정 2020-05-01 오전 11:29:21

올해 8월 열릴 예정이었던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사진=로카르노 영화제 홈페이지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올여름 개최될 예정이던 제73회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올해는 8월 5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로카르노 영화제가 스위스 정부의 제한으로 인해 개최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으로도 개최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최종적으로 이것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릴리 힌스틴 로카르노 영화제 예술감독은 온라인 개최 가능성을 배제한 이유에 대해 “호수와 산 옆에 있는 ‘피아짜 그란데’의 커다란 스크린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영화제의 물리적인 측면을 살리는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영화제는 열리지 않지만 영화제 측은 독립 영화를 지원하는 ‘로카르노 2020’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0 확산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본 감독을 지원하기로 했다.

로카르노 영화제는 1946년 시작됐으며 세계 독립·예술 영화의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대중적인 인지도는 적지만 혁신성과 진보성이라는 뚜렷한 성격을 가져 영화제 입지가 확고한 편에 속한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89년 배용균 감독이 연출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황금표범상을 받았다. 한국 최초로 아시아 영화제가 아닌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아 큰 화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배우 송강호가 ‘엑설런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상은 아시아 배우 최초로 독창적이고 뛰어난 재능으로 영화 세계를 풍성하게 하는데 기여한 배우에게 헌정하는 상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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