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동숲'이 홍콩 시위대 거점?..中 판매망서 실종

홍콩 게이머들, '모동숲'서 송환법 반대 메시지
'우한 폐렴' 문구 적고 시진핑 주석 비난하기도
  • 등록 2020-04-11 오후 2:13:28

    수정 2020-04-11 오후 2:13:28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닌텐도의 비디오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홍콩 시위대의 새로운 활동 거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이 게임이 사라졌다.

홍콩 빈과일보(애플데일리)는 지난 10일 타오바오(淘寶), 톈마오(天猫·T몰), 징둥(京東) 등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모동숲’이 모두 사라졌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런 상황은 정치적 이유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많은 홍콩 게이머들이 ‘모동숲’에서 송환법 반대 메시지를 알리고 있다. ‘동물의 숲’에서 이용자들은 자신의 공간을 장식하거나 다른 사람을 초대할 수도 있다.

심지어 일부 게이머는 ‘우한 폐렴’이라는 문구와 함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제단을 세워 이들이 세계적 유행병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은 ‘모동숲’에서 ‘광복 홍콩, 시대 혁명’이라는 시위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그는 트위터에 “모동숲은 정치적 검열이 없는 곳이라 우리의 싸움을 계속하기 좋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잠잠해진 상황이다. 게이머들은 현실 생활을 ‘모동숲’ 안에 투영할 수 있는데, 홍콩 시위대는 마스크를 쓰고 우산을 쓴 모습으로 자신들을 표현했다. 마스크와 우산은 홍콩 시위대의 상징이다.

중국 업체들이 ‘모동숲’을 온라인 매장에서 내린 것이 당국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결정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게임 이용자들이 시 주석을 모욕한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 특별판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 (사진=대원미디어)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대왕고래 시추선 크기가..
  • 상경하는 트랙터
  • 제2의 손흥민
  • 탄핵안 서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