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문희상 '1+1+α'식 징용 해법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NHK보도.."일본 기업 비용 전제 납득 불가" 입장
문희상 "韓기업-日기업-국민성금 모아 강제 징용 문제 해결" 제안
  • 등록 2019-11-06 오전 8:39:33

    수정 2019-11-06 오전 8:39:3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정부가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1+1+α(알파)’ 방식의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보상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6일 일본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기업이 비용을 내는 게 전제돼 있다”며 “지금까지 말한 바와 같이 일본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NHK는 일본 정부와 집권여당인 자민당 내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대세를 이룬다고도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만나 11분간 대화를 나누며“징용을 둘러싼 문제에서 일본의 입장은 바꿀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이를 근거로 일본 측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5일 와세다대학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문재인-아베 선언을 기대합니다’ 라는 강연을 열고 강제 징용 문제 해법으로 한국과 일본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부금 형식의 재단을 만들고 양국 국민이 성금을 내는 안을 제시했다. 또 문 의장은 이 기금에 화해·치유재단의 재원 60억원도 투입하자고 제안했다. 화해·치유재단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설립됐다 해산된 단체다.

문 의장은 일본 기업에 강제 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고 명령한 우리 대법원의 판결을 언급하며 “한국 대통령이나 국회는 사법부 판결에 따른 강제 집행을 중단하거나 연기시킬 권한이 없다”면서도 “한·일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는 입법적 노력이 의회 지도자들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 의장은 “양국 국민의 눈높이에 못 미쳐 모두에게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누구는 제안하고 말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양국 의회가 긴밀히 협의해 추진해야 할 사안으로 일본의 적극적인 화답과 동참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제안 직후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문 의장의 제안에 대해 “제안에 관한 보도는 알고 있다”면서 “그런 보도 하나하나에 정부로서 논평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5일(현지시간) 오후 일본 도쿄 와세다대학교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문재인-아베 선언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하고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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