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의 감초]제철 복숭아 씨앗도 약

⑨약이 되는 씨앗 도인·행인·산조인 편
아미그달린성분 있어 과다복용 말아야
  • 등록 2019-08-03 오후 3:28:17

    수정 2019-08-03 오후 3:28:17

복숭아(사진=픽사베이 제공)
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요즘 복숭아 맛보셨나요? 한입 베어 물면 향긋 달콤함이 입안 한가득 퍼집니다. 부드러운 과육과 달리 복숭아 씨앗은 매우 단단합니다. 하지만 겉씨를 벗겨 내면 아몬드와 같은 모양의 상대적으로 덜 단단한 속 씨앗이 나옵니다. 이걸 도인(桃仁)이라고 하는데 한약재로 씁니다.

3일 본초감별도감에 따르면 도인은 냄새가 없고 맛이 씁니다. 효능은 활혈거허(活血祛瘀)입니다. 피를 잘 돌게 해서 어혈을 제거하는 데 쓰는 겁니다. 또 다른 효능은 윤장통변(潤腸通便). 장을 윤활하게 해 변을 통하게 하는 것으로 즉 변비에 씁니다. 하지만 임산부는 복용을 삼가야 합니다.

복숭아씨에는 아미그달린 성분이 있습니다. 이 성분은 분해하는 과정에서 청산가리로 알려진 독성물질 사이안화수소를 배출합니다. 최고야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도인 한두개는 그냥 먹어도 큰 탈이 나지 않지만, 아미그달린이라는 시안화합물이 함유돼 과량 섭취하면 중추신경 억제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복숭아와 비슷한 살구씨앗도 ‘행인’이란 이름의 약으로 씁니다. 딱딱한 겉씨를 벗겨 내고 부드러운 속씨앗를 말려 씁니다. 강기지해평천(降氣止咳平喘)의 약으로 폐의 기를 내리고 기침과 담을 치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살구에도 아미그달린성분이 포함돼 과다복용은 피해야 합니다.

최고야 박사는 “한방에서 아미그달린의 중추 억제 작용을 이용해서 기침을 멎게 하는 데 행인을 활용하고 있다”며 “적정량을 쓰고 부작용을 억제하는 다른 약재와 배합해서 투여하므로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든 씨앗에 아미그달린성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로 벚나무속(Prunus) 식물의 속씨앗에 들어 있습니다. 매실, 복숭아, 살구, 자두, 앵두, 체리, 아몬드가 대표적입니다.

연자육, 대추씨도 약이 되는 씨앗입니다. 특히 산조인이라는 약명을 가진 대추씨는 북한에서 진정약으로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슴과 간담을 보하고 정신을 진정시키며 땀을 멈추고 가슴답답증을 낫게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연꽃의 시인 연자육도 약으로 씁니다. 흥분 상태를 가라앉히고 설사를 멈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밥을 지을 때 콩 대신에 넣어서 먹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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