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벤트 집중된 한 주…"국경조정세 도입 관건"

미국 FOMC회의 금리인상은 리스크 ↓
트럼프행정부 첫 예산안 발표
국경조정세 포함여부 지켜봐야
  • 등록 2017-03-13 오전 8:47:38

    수정 2017-03-13 오전 8:47:38

자료 : 하이투자증권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2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3월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FOMC회의에 대한 불확실성 리스크를 다소 낮추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이번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이벤트들이 집중돼 이달 들어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대기 모드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장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예산안 발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경이로운 감세안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킬지가 주목된다”며 “무엇보다 1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 계획과 논란이 되고 있는 국경조정세 도입 여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경조정세의 이번 예산안 포함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국경조정세 도입시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적잖은 파장을 촉발시킬 것”으로 봤다.

실제 무디스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수입품에 20%의 세금을 물리면 달러가치가 25%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 6일 기사를 통해 “국경조정세가 글로벌 과세 제도 100여 년만에 가장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며 경제학 정설이 맞다면 국경조정세 도입은 198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의 달러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국경세 도입 여부는 아직 알 수없고, 도입발표를 한다해도 8월까지 의회 승인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시행은 불투명하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14일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에서 국경조정세가 도입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직접 경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연구원은 “가장 긍정적 시나리오는 국경세를 도입하지 않는 것이지만, 국경세 도입없인 법인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와 1조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FOMC 회의도 여전히 중요한 이벤트다. 금리인상 가능성은 100% 거의 확실시되지만 관심은 향후 추가 인상 속도다. 금융시장은 연내 2~3차례 금리인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 예산안 내용에 따라 3월 FOMC에서 보다 매파적인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박 연구원은 “3월 FOMC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보다는 향후 미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시그널이 금융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이밖에도 15일 네덜란드 총선, 17일 G20 재무장관회담 등은 달러화 흐름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사드와 관련해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기점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비난 강도가 높아질지 여부, 15~19일 에정된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한·중·일 방문 결과도 관심사다. 박 연구원은 “국내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주 대형 이벤트가 큰 충격없이 넘어갈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의 안정적 흐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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