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과거에 생크림 케이크 먹을 때나 하나씩 맛 볼 수 있었던 과일이 바로 체리다. 최근에는 대형마트 마다 생체리를 판매하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주의 깊게 보면 생체리는 더운 여름에만 판매가 된다. 다른 계절에는 아예 구경조차 할 수 없다. 다른 계절에 먹는 체리는 모두 얼려서 보관해 둔 냉동체리다.
| 미국 북서부에서 수확한 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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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간단하다. 체리가 미국에서 수입해 들어오는 과일이고, 보관 기간이 길지 않아 제철이 아니면 맛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체리 생산지역은 미국 북서부 지역이다. 일명 ‘워싱턴 체리’라고 불리는 미국 북서부 체리는 전 세계 체리 생산량의 70% 이상, 국내 수입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곳에서 나는 체리의 수확기가 바로 6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다.
체리는 다른 과일과 달리 며칠 만 둬도 금방 물러지는 특성이 있다. 장기 보관이 어렵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수입될 때도 배편이 아닌 항공편으로 들어온다.
덕분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다행히 한미 FTA 체결로 체리에 대한 관세가 없어지면서 가격이 조금 내려가 최근에는 100g 당 1500~1600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그래도 미국 산지에서 수확한 지 며칠 안 되는 신선한 체리를 국내에서 맛 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국내 시장에서 체리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강력한 항산화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부터다. 체리에는 항상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노화 방지와 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체리에 들어 있는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기능이 있어 불면증을 완화시켜 주기도 한다.
신선한 체리를 고르려면 꼭지가 녹색인지 확인해야 한다. 또 알이 굵고 선명한 붉은 색으로 표면에 윤이 나고 상처가 없는 것을 골라야 한다.
미국 북서부 체리 협회에 따르면 한국으로 수입되는 미국 북서부 체리의 수입량은 2010년 1077만 달러, 2011년 1573만 달러, 2012년 2276만 달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