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 떠오른 인물은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대학 총장으로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을 지내고 개혁성향이 강한 경제학자 출신인 터라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야당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조기총선 실시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다.
◇ 伊 차기 총리에 마리오 몬티 유력
10일(현지시간)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몬티 총장을 종신 상원의원으로 임명했고 이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임한 뒤 곧바로 그를 총리직에 앉히기 위한 준비작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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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최근 재정위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경제개혁안이 통과되는 대로 공식 사임할 예정이다. 이날 이탈리아 상원 예산위원회가 새로운 경제 개혁안을 승인하면 마지막 관문인 하원은 적어도 13일까지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 `슈퍼마리오`로 개혁추진 기대 높아..야당 반대 변수
여기에는 몬티 총장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 몬티 총장의 총리 선임 가능성이 제기된 후 이탈리아와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0.5%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몬티 총장은 보코니 대학을 나와 미국 예일대에서 공부했고 골드만삭스의 국제 고문으로 일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EC) 위원 시절에는 위원들 사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EU 경쟁위원회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반독점 조사 등을 주도했고 가장 최근에는 2년 전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의 요청으로 유럽 단일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그가 정치가가 아닌 기술관료란 측면에서 유권자들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부자증세 같은 추가적인 개혁조치를 잘 이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몬티 총장은 공개적으로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의 정책을 비판해왔다.
◇ 이탈리아 위기 시 구제방법 논의도 활발 이탈리아의 위기 해결을 둘러싼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스와 달리 `구제하기엔 너무 덩치가 큰` 이탈리아에 대한 지원 방안을 놓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론이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일단 EFSF는 채권 보증을 통한 지원 가능성을 열어놨고 ECB는 국채매입 등을 통해 지원사격을 하고 있지만 둘 다 여의치 않은 상태. 이런 가운데 유로존 국가들의 또 다른 지원 주체였던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FT)는 이탈리아 상황이 악화될 경우 유로존이 발을 뺄 가능성이 크며, IMF가 자금 지원이 아닌 신용 기여 측면에서라도 개입되는 것이 ECB 등 다른 지원주체가 등을 돌리지 않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IMF는 이탈리아의 경제 정책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