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악재 터널서 벗어나고 있다`

증권가, 두산건설 유동성 공급 '긍정적'..불확실성 해소
수주 전망도 밝아..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 등록 2011-05-04 오전 9:06:57

    수정 2011-05-04 오전 9:06:57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두산중공업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두산그룹을 대표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밥캣, 두산건설 등 각종 자회사 리스크에 원자력 시장의 불투명까지 겹치며 두산중공업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우려' 그 자체였다. 그 탓에 주가의 움직임도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두산건설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자회사 리스크를 털어내는 모습에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또 향후 수주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시장이 두산중공업을 다시 보기 시작한 이유다.

우선 증권가는 두산중공업(034020)의 두산건설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유동성 공급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제기돼오던 두산건설의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대주주가 책임지고 해소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4일 "자회사 두산건설이 지난 2일 5000억원 자금 조달(3000억원 유상증자, BW 1000억원, CB 1000억원) 계획을 발표하며 두산건설의 유동성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돼 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참여 예정 금액은 2183억원이지만 교환대상을 두산 건설 주식으로 하는 EB(교환사채) 발행(2200억원)으로 외부 조달한 자금으로 충당을 할 것이기 때문에 두산중공업의 직접적인 자금 부담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EB발행을 통한 두산건설 유상증자 참여와 두산건설의 5000억원 자금조달은 두산건설 재무리스크를 현저히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두산중공업은 건설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의 향후 수주에 대해서도 증권사별로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전망들을 내놨다.

이봉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예상 수주액은 4조5000억원(1분기 8000억원)으로 수주는 3분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1분기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 등의 지분법 이익 901억원 시현, 글로벌 기계수요 회복과 조선 수주 증가로 자회사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주모멘텀이 예상돼 두산중공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면서 "2분기에는 지난해 수주한 라스아주르 담수플랜트와 라빅화력발전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다이와증권은 "1분기 신규 수주가 전년비 14% 이상 증가하기는 했지만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정도로 수주 흐름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하반기에 나타날 신규 수주 증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HSBC증권은 "두산건설 자본확충에 참여하는 것은 두산중공업에 굉장히 부정적인 일"이라면서도 "전환사채를 통해 자금조달 부담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주 지연과 두산건설에 대한 부정적 심리 등으로 최근 주가 흐름이 좋지 않지만 글로벌 원자력 및 수력 발전 시장이 커지면서 장기 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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