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전세계는 안도 직후 보복 테러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빈 라덴이 이끈 알-카에다 세력이 건재한데다 빈 라덴의 죽음이 또 다른 빈 라덴을 낳으며 테러를 강화시킬 수 있는 촉매가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 테러 `끝` 아니다..알-카에다 지부 활동 왕성
전문가들은 빈 라덴의 죽음이 상당히 상징적이고 알-카에다 입장에서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테러의 끝`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빈 라덴의 직접적인 지휘 없이도 테러 시도는 계속됐고 북아프리카와 예멘 등에서 알-카에다 지부는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테러 전문가들은 빈 라덴 후계자인 아이만 알-자와리 외에 알-카에다 지부들이 새로운 지도자나 조직 운영자 세대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알-카에다의 계급 체계는 9.11 테러 이후 계급 체계가 예전보다 와해되고 분산되긴 했다. 하지만 지부들은 자체적인 전략을 설정하고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는가 하면 테러 요원을 선발하는 등 자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빈 라덴이 알-카에다 창설 초기부터 추구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로한 구나라트나 국제 정치폭력 및테러리즘 연구소 소장은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안에 예멘이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을 능가하는 중요한 테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 보복테러 우려 커져..냉정 찾는 미국인들
따라서 빈 라덴의 죽음과 상관없이 테러 시도는 지속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오히려 그의 죽음을 계기로 이들이 테러 의지를 더욱 불태울 가능성이 있으며 또 다른 테러 세력들도 가세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향후 수일에서 수주간 이 같은 위험이 커질 것으로 테러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고 2일 전했다. 레온 파네타 미국 중앙정보국(CIA) 이사는 "빈 라덴은 죽었지만 알-카에다가 죽은 것은 아니다"며 "테러리스트들이 분명 복수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 등은 미국 내에서는 물론 해외를 여행하는 미국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국인들도 빈 라덴의 죽음에 환호했지만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밝히는 이들도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 미국인은 "다음 단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빈 라덴을 추종하는 이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봐야 한다"고 신중함을 표시했다. 또다른 미국인은 "우리가 환호하는 모습에 대한 이슬람 세계의 반응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 전열 다듬는 덴 시일 걸려..빈 라덴 존재감 무시못해 반론도 다만 일부에서는 빈 라덴의 존재감이 워낙 컸던 만큼 알-카에다가 전열을 가다듬는데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빈 라덴의 후계를 이를 알-카에다 2인자로 지목된 알-자와리도 상대적으로 카리스마가 부족해 빈 라덴 추종자들이 충성을 지속할지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왔다.
또 빈 라덴은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 등을 구하려 애를 썼지만 그가 죽게되면서 이 같은 시도가 약화될 수 있다고 일부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