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가 궤멸된건 아니다`..보복테러 우려 커져

알카에다 지부 활동 왕성..보복테러 가능성 높아
미국인들도 우려.."빈 라덴 존재감 크다" 반론도
  • 등록 2011-05-03 오전 9:20:57

    수정 2011-05-03 오전 9:20:57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전세계가 더 안전해졌다"고 밝혔다. 과연 그럴까.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전세계는 안도 직후 보복 테러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빈 라덴이 이끈 알-카에다 세력이 건재한데다 빈 라덴의 죽음이 또 다른 빈 라덴을 낳으며 테러를 강화시킬 수 있는 촉매가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 테러 `끝` 아니다..알-카에다 지부 활동 왕성

전문가들은 빈 라덴의 죽음이 상당히 상징적이고 알-카에다 입장에서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테러의 끝`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빈 라덴의 직접적인 지휘 없이도 테러 시도는 계속됐고 북아프리카와 예멘 등에서 알-카에다 지부는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테러 전문가들은 빈 라덴 후계자인 아이만 알-자와리 외에 알-카에다 지부들이 새로운 지도자나 조직 운영자 세대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알-카에다의 계급 체계는 9.11 테러 이후 계급 체계가 예전보다 와해되고 분산되긴 했다. 하지만 지부들은 자체적인 전략을 설정하고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는가 하면 테러 요원을 선발하는 등 자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빈 라덴이 알-카에다 창설 초기부터 추구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빈곤한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AQAP)라는 새로운 하부조직이 형성됐으며 이들은 2009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미국에 테러 시도를 하기도 했다.최근 미국이 예멘 소재의 알-카에다 소탕에 주력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 로한 구나라트나 국제 정치폭력 및테러리즘 연구소 소장은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안에 예멘이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을 능가하는 중요한 테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 보복테러 우려 커져..냉정 찾는 미국인들

따라서 빈 라덴의 죽음과 상관없이 테러 시도는 지속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오히려 그의 죽음을 계기로 이들이 테러 의지를 더욱 불태울 가능성이 있으며 또 다른 테러 세력들도 가세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향후 수일에서 수주간 이 같은 위험이 커질 것으로 테러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고 2일 전했다.   레온 파네타 미국 중앙정보국(CIA) 이사는 "빈 라덴은 죽었지만 알-카에다가 죽은 것은 아니다"며 "테러리스트들이 분명 복수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카에다 입장에서도 지도자의 죽음에 따른 혼란을 수습하고 그들에 대한 신뢰를 유지시하기 위해 모종의 상징적인 테러 시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대형 테러를 치밀하게 시도하기보다 자살폭탄 같은 소규모 테러가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정부 등은 미국 내에서는 물론 해외를 여행하는 미국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국인들도 빈 라덴의 죽음에 환호했지만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밝히는 이들도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 미국인은 "다음 단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빈 라덴을 추종하는 이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봐야 한다"고 신중함을 표시했다. 또다른 미국인은 "우리가 환호하는 모습에 대한 이슬람 세계의 반응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 전열 다듬는 덴 시일 걸려..빈 라덴 존재감 무시못해 반론도  다만 일부에서는 빈 라덴의 존재감이 워낙 컸던 만큼 알-카에다가 전열을 가다듬는데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빈 라덴의 후계를 이를 알-카에다 2인자로 지목된 알-자와리도 상대적으로 카리스마가 부족해 빈 라덴 추종자들이 충성을 지속할지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왔다.

또 빈 라덴은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 등을 구하려 애를 썼지만 그가 죽게되면서 이 같은 시도가 약화될 수 있다고 일부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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