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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의 계절이 다가온다는 소리 아니겠어요? 지금부터 열심히 뛰어야 여름에 폼 나게 벗을 수 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이 달 들어 화장품업체 마다 바디 슬리밍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피부과에서는 3월이 제모시술의 적기라며 마케팅이 한창이다. 올 여름에도 노출패션이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은 마음을 바쁘게 만든다. 봄은 짧고 여름은 길지 아니한가.
‘몸짱’이나 ‘S라인’ 열풍에서 여성들이 얻은 교훈이 있다면 무조건 마른 것 보다는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간’ 몸이 더 멋지다는 것 아닐까. 대표적인 글래머로 불리는 김혜수, 현영 같은 연예인들이 적어도 육체미에 관한한 김태희나 이나영 보다 한 수 위로 분류되는 이유겠다.
바디슬리밍 제품은 바로 그 열망에 부응한다. 살을 빼기 보다는 몸의 곡선을 아름답게 가꿔준다는 것이 마케팅 포인트다. 특별히 비만하기 보다는 허벅지나 배 등 특정 부위에 불만인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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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슬리밍 제품은 2006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세다. TNS마케팅리서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바르는 로션과 젤, 붙이는 패치(patch)를 포함한 바디슬리밍 제품 국내 시장규모는 120억원대다.
바디 슬리밍 제품은 거의 모두 카페인을 기본 성분으로 채택한다.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여기에 열량 소모를 높여 비만 개선 효과가 있다는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 지방 성분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피부 고유 활성성분 L-카르니틴 등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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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것은 대부분 로션이나 젤 타입으로 나왔던 제품들이 올해는 패치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는 것이다. 헤라가 내놓은 ‘에스라이트 디자이너 DX’ 라인은 로션과 패치 병용 상품이고, 니베아의 ‘바디 세입업’도 젤과 패치가 함께 나왔다. 로레알 파리의 ‘퍼펙트 쉐이프 바디 티슈마스크’는 붙이는 패치 제품이다.
패치 제품은 엉덩이나 허벅지, 배 등 필요한 부위에 집중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붙이는 것으로 8시간 정도 지속적으로 붙여서 슬리밍 효과를 배가시킨다고 한다. 헤라 양현주씨는 “바르는 제품은 아침저녁으로 매일 발라야 효과를 보기 때문에 왠만한 정성 아니면 사용하기 힘든 반면 패치 제품은 자기 전에 바르고 아침에 떼면 되기 때문에 인기”라고 말한다.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편리성을 극대화한 셈.
헤라도 곧 다리 전용 슬리밍 제품을 출시할 예정. 랑콤은 ‘슬림 석세스 밴드’라는 허벅지 전용 밴드타입 제품을 내놓았다. 근무시간에도 허벅지에 밴드를 둘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여성들을 주로 공략한다. 비오템이 선보인 ‘앱도 스컬프트 데이’는 드물게 보는 남성 뱃살빼기 전용 제품이다.
바디 슬리밍 제품의 설명서를 자세히 살펴 본 사람이라면 ‘아침 저녁으로 빼먹지 말고, 마사지하면서 바르며, 운동과 병행하라’는 지침을 봤을 것이다. 슬리밍 제품의 효과가 결국은 제품 자체 보다는 마사지와 운동 등 부가적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가능하다.
화장품이 의약품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맞고, 어떤 체형관리도(성형수술 조차) 식이요법과 꾸준한 관리 없이는 도로아미타불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는 틀리다. 결국 성과는 사용자에게 달렸다. 당신의 S라인에 대한 열망은 얼마나 강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