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춘동기자] 16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막판 선거전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전국규모의 대선에는 처음으로 적용되는 전자개표시스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전체적인 시스템을 SK C&C를 비롯
한틀시스템(58420), 바른정보시스템, 인지소프트 등이 관련 첨단기술을 제공, 세계적 수준의 국산 IT기술을 다시 한번 과시할 예정이다.
투표지 분류에서 계수, 발표 등이 최첨단 전자개표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처리됨에 따라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대규모 개표요원이 동원돼 체육관 등에서 분주하게 개표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또한 개표 프로세스가 자동화됨에 따라 새벽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오후 9시경이면 당선자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투표마감 시간인 저녁 6시 이후 주요 방송사들의 사전 여론조사와 득표율 집계 및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유력 당선자를 점쳐 볼 수 있으며, 9시를 전후해 전체 개표율이 50%를 넘어서면서 실제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선관위측은 늦어도 밤 11시를 전후해 90%이상의 개표율을 보이며 최종 당선자가 확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시 전자개표시스템이 가동된 지난 8.8재보궐 선거에서도 9시경 개표작업을 완료한 바 있다. 개표작업을 위해 동원되는 개표요원의 수도 지난 97년 대선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전자개표시스템은 투표지 스캐닝을 통해 분류 및 계수를 자동화하고, 각 선거구별로 집계된 개표결과를 중앙선관위로 전송해 이를 실시간으로 발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6·13지방선거 및 8·8재보궐 선거에 적용된 바 있지만 전국단위의 대선에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개표기는 전국 244개 투표구 가운데 2곳을 제외한 242곳에 총 960대가 설치됐다. 960대의 전자개표기는 부재자 투표자수인 86만명을 제외한 3412만명의 투표결과를 자동으로 집계하게 되며, 개표기당 세 사람이 배치돼 투표지 정렬 및 결과 등을 검증하게 된다.
선거가 끝나고 투표함이 개표소에 도착하면 투표용지는 약 300장씩 자동개표기에 투입되며, 자동개표기는 광센서를 통해 투표지를 인식해 후보자별 투표용지 분류 및 계수까지 마무리하게 된다. 자동개표기는 분당 220∼250장, 시간당 1만3200장 가량의 투표용지를 처리할 수 있다. 무효표 및 인식이 불가능한 투표용지는 미분류 용지로 분류돼 수개표 작업을 거치게 된다.
개표가 완료된 후보자별 득표수는 자동개표기에 연결된 제어용 PC를 통해 중앙선관위의 선거정보시스템으로 곧 바로 전송된다. 중앙선관위에서는 기본 데이터와 투표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는 한편 방송국 및 유관기관에도 바로 전송할 예정이다.
이번 전자개표시스템은 SK C&C가 전체적인 시스템 구축을 담당했으며,
한틀시스템(58420)이 960대의 전자개표기를 공급했다. 또한 바른정보시스템이 개표소프트웨어, 인지소프트가 이미지인식 기술을 제공했다.
SK C&C는 이와 관련 주요 시도 11곳에 지역통제팀을 구성하고 300명을 현장 배치해 본격적인 대통령선거 지원센터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달 전국 규모의 모의개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각 개표소에 모든 시스템이 설치되는18일에는 최종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SK C&C측은 "씨리얼 통신방식을 적용해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했으며, 애매하게 표기되거나 이중기표 된 용지는 무효처리하지 않고 미분류로 걸러내 수작업을 거침으로써 100%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자동개표기를 공급하는 한틀시스템측은 "전국단위의 대통령선거에 전자개표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자동개표기는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만큼 수작업과 버금가는 정확도를 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틀시스템은 지난 지방선거시 650대의 자동개표기를 공급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280대를 공급했다.
한편 중앙 선관위는 "장세동 후보가 오늘중 공식사퇴서를 제출하게 되더라도 투표용지는 그대로 나가게 된다"며 "대신 투표소마다 사퇴공지서를 붙여 이를 공지하고 장세동 후보란에 기표된 표는 무효처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