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사로잡은 연극 3편, 국립극장 스크린으로 만난다

내달 16~20일 '엔톡 라이브 플러스'
사우스게이트 축구 감독 실화 '디어 잉글랜드'
체호프 원작 파격 재해석 1인극 '바냐'
연출가 사이먼 스톤 대표작 '입센의 집'
  • 등록 2024-09-24 오전 8:09:09

    수정 2024-09-24 오전 8:09:0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은 해외 유수의 공연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를 오는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국립극장 ‘엔톡 라이브 플러스’ 포스터. (사진=국립극장)
‘엔톡 라이브 플러스’는 국립극장이 유럽 각지의 극장 및 배급사와 손잡고 세계 최정상급 화제작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10월 상영작은 영국 국립극장의 엔티 라이브(NT Live) ‘디어 잉글랜드’, ‘바냐’, 네덜란드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의 이타 라이브(ITA Live) ‘입센의 집’이다. ‘디어 잉글랜드’, ‘바냐’는 이번이 국내 최초 상영이고 ‘입센의 집’은 2년 만에 재상영한다.

‘디어 잉글랜드’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끈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2024년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연극상·남우조연상을 수상작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잉글랜드 팬들을 향해 쓴 편지에서 착안한 이 작품은 부진에 빠진 영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재건해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연출해 스포츠와 드라마를 절묘하게 엮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2023년 초연 당시 연일 매진을 기록했으며 올해 1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특별 상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영국 BBC 방송에서 TV 드라마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10월 16일, 19일 총 2회 상영한다.

‘바냐’는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원작을 파격적인 1인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24 올리비에어워즈 최우수 리바이벌 연극상 수상작이다.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으로 잘 알려진 사이먼 스티븐스가 각색을, 영화·TV·연극을 넘나들며 영국의 차세대 감독으로 손꼽히는 샘 예이츠가 연출을 맡았다.

올해 2월 개봉 당시 영국·아일랜드 박스오피스에서 티켓 판매액 100만 파운드를 돌파하며 2009년 엔티 라이브 상영 이후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 19세기 말 러시아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쓰인 원작 희곡을 현대적인 배경과 직업, 영어권 이름으로 치환했다. 드라마 ‘셜록’, ‘플리백’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배우 앤드루 스캇이 8개의 캐릭터로 분한다. 10월 17일, 10월 19일 총 2회 상영한다.

‘입센의 집’은 최근 공연한 연극 ‘벚꽃동산’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의 대표작이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다양한 희곡을 본인만의 독창적 시각으로 엮어 재탄생시켰다. 2022년 9월 국립극장 첫 상영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 2년 만에 재상영한다.

‘인형의 집’, ‘헤다 가블러’로 알려진 극작가 헨리크 입센 작품 속에 등장했을 법한 인물들이 대가족의 일원으로 등장한다. 작품은 1964년부터 2016년까지 시대를 배경으로 유명 건축가 세이스 커르크만이 설계한 아름다운 집에서 대를 이어 벌어지는 인물들의 파국을 그린다. 사방이 유리로 된 집 모양의 독특한 무대와 배우들의 명연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10월 18일, 20일 총 2회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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