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강서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초선, 비례)이 23일 강서을 예비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 강서을 예비후보자로서 짊어져야 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며 “국민의힘과 당원 동지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강서을 예비후보에서 사퇴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 지난달 29일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있다. (사진=박대수 의원 SNS) |
|
그는 “의도치 않았지만 공천심사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고 그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는 가슴 깊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지금은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사사로운 생각은 내려놓고 ‘희생과 헌신’ 그리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당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라며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위해 그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서을을 새롭게 변모시켜 보고자 출마를 결심하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 최선을 다해 보냈던 치열했던 시간이었다”며 “어느 후보님이 오실지 모르지만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강서구의 묵은 숙원사업들을 반드시 해결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서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김성태 전 의원은 지난 7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데 대해 반발하며 “대통령 측근이라고 자처하는 인사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공천구도를 만들고 설계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관위 핵심 인사를 통해 박대수를 강서을에 공천해야 한다는 전화 받았다고 한 사람이 있다”고도 말하며 사실상 박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내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번 박 의원의 예비후보 사퇴 결정은 김성태 전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의원이 강서을 공천 신청을 철회하면서 현재 강서을에서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한 명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