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5월에 8만명 해고…지난해의 4배로 급증

챌린저 감원 보고서, 5월 감원 전년동월대비 287%↑
1~5월 민간 해고 규모 팬데믹 이후 최고치
  • 등록 2023-06-02 오전 9:49:22

    수정 2023-06-02 오전 9:49:2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달 미국 기업들이 밝힌 감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개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정리해고 행렬이 이어지면서다.

월별 미 기업들의 감원 계획 발표 규모 추이. (자료=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


인사관리 컨설팅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올해 5월 8만89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전월(4월) 6만6995명보다 20%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달(2만712명)비해서는 287% 뛰었다.

올해 1~5월 누적으로는 민간 부문에서 나온 감원 규모가 41만75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15%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141만4828명) 이후 최고치다. 2020년을 제외하면 2009년(82만2282명)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력 감축 계획이다.

앤드루 챌린저 CG&C 수석부사장은 “소비자 신뢰도가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며 “기업들은 경기 둔화를 예상하고 고용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교육·정부·산업·제조 및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지난달에 해고가 증가했다.

5월에 가장 많은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밝힌 곳은 기술 분야로 2만2887명을 내보내겠다고 했다. 올해 미 기업에서 나온 해고 계획의 3분의 1가량이 기술 분야에서 나왔다. 1~5월까지 기술 기업들은 총 13만6831명의 인력을 줄이겠다고 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4503명 감축)의 30배에 달한다.

기업들은 5월에 7884명의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월간 신규 채용 기준 2020년 11월(6527명) 이후 최저치다. 올해 들어 미국 기업들이 낸 신규 채용 계획은 10만1833명으로 전년동기대비 8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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