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 법안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한 김오수 검찰총장이 “대통령 말씀처럼 검찰의 의견을 질서 있게 표명하고 국회의 권한을 존중하면서 검찰구성원을 대표해 국회에 직접 의견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오수 검찰총장이 지난 15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의 부당성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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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1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에서 취재진을 만나 “대통령님께서 70분 동안 시간을 할애해 검찰의 의견을 경청해주신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사법부에서도 정당성,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 등 제반 사정을 국회에서 면밀히 살펴 개정내용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검찰 구성원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 국회에 의견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이 검찰 수사권 박탈 법안을 준비 중인데 반발해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총장은 문 대통령에게 검수완박 법률안에 대한 검찰 내부의 우려를 전달하고 대안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김 총장에 대한 신뢰를 표하고, 임기를 지키고 역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검찰 내의 의견들이 질서 있게 표명되고, 국회의 권한을 존중하면서 검찰총장이 검사들을 대표해서 직접 의견을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용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총장이 중심을 잡아야 하고, 검찰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과거 역사를 보더라도 검찰 수사가 항상 공정했다고 말할 수 없고 그래서 법제화와 제도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라며 “검찰에서도 끊임없는 자기 개혁과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