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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상남도 창원시 아파트 가격이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규제역인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마산회원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마린애시앙부영, 5개월 만에 2억원 이상 올라
2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면서 “1억원대 아파트를 찾는 외지인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창원 지역이 너무 많이 올랐고 규제지역이 많다 보니 마산합포구로 투자수요가 옮겨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마산합포구 아파트 상승률은 1.27%를 기록했다. 마산회원구 아파트도 1.01% 올랐다. 지난 한 주간에도(14일 기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 아파트 가격은 각각 0.22%, 0.18% 상승했다. 인근 성산구와 의창구도 같은 기간 각각 0.16%, 0.10%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기조로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창원시 일대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위치한 마린애시앙부영 112㎡는 이달 5억1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9월 2억9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난 이후 4개월여만에 1억원 이상 오르면서 지난달 4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다시 한달만에 1억원이 오른 것이다. 현재 호가는 4억9000만~6억원에 형성됐다. 신포동에 위치한 마산만아이파크 117㎡도 지난해 12월 5억3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같은해 10월 3억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이후 11월 5억3500만원까지 올랐다. 현재 호가는 5억2000만~6억원선에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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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일대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투기 수요와 공급 부족 현상 등이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비규제지역 풍선효과가 나타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 외지인이 아파트를 매입하는 수요가 더해지면서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외지인이 마산합포구 아파트를 산 건수는 1931건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거래건수가 9097건임을 감안하면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마산합포구·회원구가 비규제지역이다 보니 투자수요가 몰렸다”며 “작년에 창원 성산구·의창구 상승폭이 높았는데 이곳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다 보니 마산합포구·회원구가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로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같이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부산, 울산 등 인근 지역이 오르면서 창원 지역도 갭 메우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올해 입주물량과 공급물량이 부족해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