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아이 보자마자 ‘풍덩’…초등생 구한 ‘의인 청년’

제주 소방서, 초등생 구한 30대 남성에 소방활동 유공 표창 수여
  • 등록 2021-07-16 오전 9:32:40

    수정 2021-07-16 오전 9:37:46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맨몸으로 시민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주소방서는 지난 15일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의인 소윤성 씨(가운데)에게 소방활동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 (사진=제주소방서 제공)
제주소방서는 지난 15일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하기 위해 헌신적인 구조 활동을 펼친 의인 청년 소윤성(30) 씨에게 소방활동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소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께 제주시 건입동 산짓물 공원 인근 산지천에서 공놀이를 하다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초등학생을 보고 곧바로 물에 뛰어들어 구조했다.

의류 관련 일을 하는 소씨는 당시 화보 촬영을 돕기 위해 산지천 인근을 찾았다가 사고 장면을 목격하고 곧바로 물에 뛰어들었다.

소씨는 “처음에는 아이가 물에 빠진 줄 모르고 물에서 노는 줄 알았는데, 밖에 있는 친구들이 우왕좌왕하는 걸 보고 분위기가 이상했다”며 “아이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저한테 ‘살려주세요’라고 이야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아이가 첨벙첨벙 대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듣고 침착하게 위험 상황을 버텨줬다”며 오히려 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소씨는 “해병대수색대에 근무하며 인명구조 훈련을 많이 받았다”며 “구조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몸이 먼저 반응했다”고 덧붙였다.

구조된 아이와 아이의 부모는 나중에 소씨에게 전화를 걸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소씨는 “아이가 ‘삼촌 살려줘서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했는데, 기분이 묘하고 울컥했다”고 말했다.

제주소방서는 소씨가 위험한 상황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어 용기 있는 행동과 희생정신을 보여줬다며 표창을 수여했다.

고재우 제주소방서장은 “소윤성 씨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망설임 없이 물에 뛰었다”며 “용기 있는 행동과 희생정신은 도민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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