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하버드 교수에 "무조건 망언은 아냐"

  • 등록 2021-02-09 오전 8:25:49

    수정 2021-02-09 오전 8:25:4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위안부 문제를 다룬 저서 ‘제국의 위안부’로 소송까지 겪은 일문학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에 대해 “크게 틀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지난주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는 논문에 대해 페이스북에 짧은 논평을 실었다.

박 교수는 “하버드 교수의 글을 아직 읽어 보지 못해서 정확한 건 말할 수 없지만, 무조건 망언이니 심지어 전범기업교수니 할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며 “미츠비시를 전범기업이라고 하는 것도 문제지만 기업의 연구비가 역사정치적 목적으로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보도만 보자면 이 교수의 주장은 역사적 디테일에선 크게 틀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위안부=매춘부”라는 주장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고 적었다. 이어 박 교수는 중국 무한에 있는 위안부 공양비를 언급하며 위안부에 문제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다시 전개했다.

박 교수는 ”이 공양비가 의미하는 건 위안부와 군의 관계가 일방적으로 압박받는 존재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도 일본군이 운영했던 위안부와 군 사이의 관계를 일방적인 ‘억압 관계’로 규정할 수 없다는 논리를 전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도 ”물론 위로를 받았다고 해서 피해자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다“는 애매한 논지를 이어갔다. 박 교수는 ”징용이나 징병처럼 동원당한 건 사실이지만 남성피해자에 비해 여성피해자들은 ‘법’이라는 강제틀 바깥에서 동원되었다“고도 적었다.

이는 박 교수가 위안소 운영에 조선인들이 개입되었다는 이유로 일본군의 강제 운영을 부정한 기존의 논지를 재론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군이 피해 여성들을 성노예화한 전쟁범죄로 위안부를 규정하는 국제사회 인식과 크게 동떨어진 주장이다.

박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매춘부와 성노예 담론 모두, 양쪽 다 문제가 있다. 30년이나 양쪽 극단의 주장에 휘둘려 왔지만 이제는 그 대립을 지양할 때가 됐다“고 최종적으로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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